“밤마다 잠꼬대 심한 사람들, 수면다원검사 받으세요”

입력 : 2025.05.23 10:12
“밤마다 잠꼬대 심한 사람들, 수면다원검사 받으세요”

잠꼬대는 잠에 든 사이 무의식 중에 나오는 말소리다. 이러한 잠꼬대는 대부분 가벼운 잠버릇, 하나의 해프닝처럼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그 빈도와 내용, 수반되는 행동이 심할 경우 복잡한 수면장애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이고 소란스러운 잠꼬대가 반복되거나 수면 중 공격적인 행동, 신음소리, 비정상적인 움직임 등을 동반한다면 수면클리닉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잠꼬대는 흔히 NREM(비렘) 수면 단계에서 다른 수면 단계로 전환할 때 뇌가 완전히 잠들지 못한 채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이럴 때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게 된다. 그 내용은 때로는 알아듣기 어렵고 때로는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 선명하기도 하다. 일부는 REM(렘) 수면 중 꿈을 꾸는 와중에도 잠꼬대와 함께 신체 움직임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 발생 시 말하기를 넘어 주먹질, 소리 지르기, 침대에서 뛰어내리기와 같은 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동반자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해를 입힐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이 질환은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잠꼬대 외에도 수면 중 이상행동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 수면 중 걸어 다니는 몽유병(수면보행), 성적 행동이나 무의식적인 폭력성을 나타내는 혼돈각성 ‘끙~’ 하는 낮은 신음을 반복하는 수면 중 신음증 등이 있다.

몽유병은 소아기에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 성장과 함께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거나 처음 발생할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몽유병이 폭력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이상행동은 수면부족, 음주, 스트레스, 우울증 약물, 수면호흡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 때문에 가벼운 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수면 중 이상행동이나 잠꼬대가 반복된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호흡, 심전도, 근전도, 산소포화도, 코골이 소리, 수면 자세,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기록·분석하여 수면 질환을 진단하는 표준 검사다.

무엇보다 수면 중 이상행동이나 렘수면행동장애와 같은 정밀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행동 양상을 실시간 비디오로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수면 중 뇌파와 생리 반응을 함께 분석할 수 있어 결정적인 진단 단서를 제공하는데 기여한다. 검사 후 개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행동요법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은 뇌와 몸이 회복하는 생리적 회로의 핵심인데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따라서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동반된다면 이는 수면질환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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