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현 SNS 캡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한 인디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프론트맨 나상현이 각종 공연 무대에서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23일 나상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됐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상현은 “약 3~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받고 반성해왔다.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입장은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진 폭로 글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게시글 작성자는 음주 자리에서 나상현이 한 여성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상현은 옆자리가 여자면 허벅지를 만진다. 상대가 만취한 듯 보이면 손을 그대로 두고, 불쾌감을 드러내면 ‘실수였다’고 얼버무렸다”고 폭로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SNS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나상현씨밴드의 공연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당초 출연이 예정돼 있던 서울재즈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 페스티벌 측은 나상현씨밴드의 출연 취소를 공식화했다. 일부 대학 축제에서도 공연 취소를 결정하며, 대부분의 출연이 무산됐다.
인디신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오던 나상현씨밴드는 이번 사태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이번 사과문을 통해 나상현 본인이 의혹을 인정하면서, 향후 활동 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나상현씨밴드는 2014년 서울대학교 기획 옴니버스 앨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1집 ‘늦은 새벽’으로 데뷔했다. 이후 ‘각자의 밤’, ‘찬란’, ‘축제’, ‘그래 바로 지금’ 등의 노래를 내고, 각종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