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왕찐천재’ PD “대선후보 3인이 왜 홍진경 만났냐고? 보좌관 사이 입소문”

입력 : 2025.05.29 18:19 수정 : 2025.05.29 19:07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인트로 화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인트로 화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사전투표가 시작된 제21대 대선.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고, 정책토론이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은 방송사 TV토론과 달리 호평이 계속된 영상이 있었다. 유튜브 심지어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이 진행하는 채널이었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에서는 지난 28일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기호순)의 영상을 내보냈다.

구독자수 177만(29일 현재)의 큰 채널이긴 하지만, 세 명의 유력 대선후보가 예능인의 채널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화제를 낳았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소탈한 과거 이야기와 정책에 대한 설명, 노래 한 자락 등은 화제를 불렀다.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경향’은 이 채널을 기획하고 연출했으며, 대선후보의 인터뷰 역시 연출했던 허니비스튜디오 이석로PD로부터 기획과 방송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이하 이PD와의 일문일답.

- 많은 대중들이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과 대선후보와의 인터뷰를 놀라워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섭외됐는지.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은 공부를 주제로 한 채널이다. 일타강사분들도 출연하시지만 특별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정치인 선생님들을 채널 초창기부터 모셨다. 그래서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유명세가 높아졌던 것 같다. 실제 안철수, 나경원, 원희룡, 유승민, 심상정 등 정치인들이 출연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특집을 방송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안철수 후보 등이 출연하셨다.”

- 대선후보들이 채널의 어떤 점을 높이 샀을까.

“일단 편향되지 않은 방송이었고, 예능이었다. 20대 대선 때도 후보 특집을 방송했던 경력도 있었다. 당시 나오신 분들도 편집이 마음에 드셨다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21대 대선도 후보 인터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 섭외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다들 흔쾌히 나오시겠다고 하셨다. 단 업로드 시기는 민감하긴 했다. 그래서 촬영 당시 주사위를 던져서 두 개 주사위 합이 높은 순서대로 김문수, 이준석, 이재명 후보의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 후보들의 인생과 정책, MBTI 등 다채로운 질문이 담겼는데, 질문은 어떻게 선정됐나?

“쉬운 질문을 하고 싶었다. 어려운 정책이나 그분들의 신념은 다른 곳에서도 들을 수 있으니, 그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간 김문수, 인간 이준석, 인간 이재명의 질문을 정했다.”

- 김문수 후보에게 ‘마지막 키스’를 묻는 질문이나, 이재명 후보가 남창희의 가발을 쓰는 장면도 있었는데.

“현장에 똑같이 준비해 간 질문지가 있고, MC들의 애드리브도 들어갔다. 그런 질문이나 상황은 MC들의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이다.”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진행한 21대 대선 후보 인터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방송 한 장면. 사진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

- 후보들이 직접 애창곡을 부르는 장면도 있었는데.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취향이 보인다. 그분들이 어떤 노래를 듣는지는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애창곡을 들어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 저희는 영상을 하는 사람들이니 취향을 보이는 방법으로 애창곡을 요청드렸다.”

- 대선후보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로 대중의 호평이 많았다.

“호평을 받고 싶어 기획한 것이라기보다는 ‘절대 편중이 되면 안 된다’가 제1의 목표였다. 어떻게든 가장 가치중립적으로 구성하고 싶었다. 그게 담보가 되니 후보를 지지하는 대중이든 아닌 대중이든 불편함이 없었던 듯하다. ‘대중에게 잘 보이자‘가 아닌,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만들자’는 생각이 유효했다고 본다. 그래서 조회수부터 영상의 길이까지 공평하게 하려 애를 썼다. 그렇게 한 부분이 통한 것 같다.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부분에는 대단히 감사하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