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사진 아이윌미디어
‘빙의전문 남주’는 살아있었다.
배우 육성재가 지난 7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귀궁’을 통해 판타지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육성재는 ‘귀궁’에서 악신 이무기 강철이(김영광)에 빙의된 검서관 윤갑을 연기했다. 평소의 다정한 윤갑과 함께 이무기에 잡힌 악신 강철이 등 1인2역의 연기를 했다.
익살스러운 모습부터 악신으로서의 카리스마 그리고 여리(김지연)라는 한 여자에 순정을 바치는 남자로서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방송기간 동안 한 주 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차지하며 호응했다.
육성재는 2016년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창조신이 빙의된 유덕화와 2020년 JTBC ‘쌍갑포차’에서 영혼의 이야기를 듣는 한강배, 2022년 MBC ‘금수저’에서 신비한 금수저의 위력을 체험하는 이승천 등 판타지 설정의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육성재는 ‘스포츠경향’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감과 함께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사진 아이윌미디어
이하 육성재와의 일문일답.
-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너무 아쉽고 아직 종영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귀궁’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얻었습니다. ‘귀궁’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무기’ 강철이와 ‘인간’ 윤갑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힘들었던 부분이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
“특별한 효과 없이 1인 2역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큰 미션을 하나씩 깨나간다는 마음으로 한 장면씩 찍으면서 저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표정, 말투, 어미까지 다르게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점점 더 흥미를 느꼈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주요 출연장면. 사진 SBS
- 시청률이 빠르게 10%를 돌파하며 9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를 예상했는지?
“첫 회부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정말 감사합니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모두 극 중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강철이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날 수 있었고,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던 김지연씨와 김지훈 선배님과 함께한 장면에서는 서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귀궁’이라는 작품에 애정을 쏟았기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주요 출연장면. 사진 SBS
- 개인적으로는 첫 사극 도전이었다. 배우로서 얻은 변화나 성장이 있다면?
“장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워낙 여러 장르가 혼합된 작품이다 보니 다양한 연기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각 장르에 대한 재미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습니다.”
-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지연씨는 대본 분석이 굉장히 디테일한 배우였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까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마지막 촬영까지도 소홀함 없이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지훈 선배님은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커 보였습니다. 상대 배역들과의 관계성을 위해 피드백도 많이 주셨고, 함께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명배우 같았습니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주요 출연장면. 사진 SBS
- 많은 귀신들의 사연이 등장했는데, 가장 무서웠거나 인상이 깊은 귀신이 있었다면?
“막돌귀신이 처음 봤을 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극 중 살을 맞는 장면도 촬영이 굉장히 어려웠고, 특유의 기괴한 움직임을 직접 잘 표현하셔서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막돌의 원한을 풀어줄 때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습니다. 판타지 장르를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좀 평범한 시골 청년이나 모노톤의 휴먼드라마처럼 일상적인 인물의 이야기도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육성재. 사진 아이윌미디어
- ‘집사부일체’ 이후 예능 고정이 없다가 최근 ‘나 혼자 산다’나 ‘SNL’로 활약했는데 예능 활동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 있다면?
“예능 활동은 온전히 육성재라는 사람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좀 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도 앞으로 더 해보고 싶습니다.”
- ‘귀궁’을 사랑해 준 시청자분들과 팬분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귀궁’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귀궁’을 보신 여러분,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안 좋은 일은 강철이와 여리가 다 없애 드리겠습니다! 잡귀야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