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또 구한 ‘1선발’ 같은 5선발, 로테이션대로면 14일 대전서 폰세와 맞대결

입력 : 2025.06.10 05:36
LG 송승기가 지난 8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미소짓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송승기가 지난 8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미소짓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6이닝 무실점투
키움전 스윕패 막고
‘토종 ERA 1위’로…

“내 역할만 잘하면
팀은 이길겁니다”

퓨처스리그를 주름잡았던 송승기(23)는 이번 시즌 LG 마운드의 대들보로 거듭나고 있다. ‘이 정도면 1선발’이라는 호평까지 나온다.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된 송승기는 “나만 잘 하면 팀은 이긴다”라며 대범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송승기는 지난 8일 키움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리그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이틀 연속 져 자존심을 구겼던 LG는 송승기의 호투에 스윕패를 면했다.

송승기는 최근 LG 연패 탈출의 해결사였다. 지난 1일까지 3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3일 NC전에서 송승기의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15-0으로 크게 이기고 다시 승리의 동력을 찾았다.

송승기는 8일 경기 후 “최근 제가 던지기 전까지 항상 팀 연패가 걸려 있어서 오늘도 형들이 ‘승기야, 네가 해 줘야 한다’라고 장난쳤다”라며 “그런 것으로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하니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5선발이지만 1선발 못지않은 활약 중이다. 5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3경기는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송승기는 “처음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땐 정신이 없어서 이런저런 걸 많이 신경 썼는데 몇 경기 던지다보니 ‘나만 잘하면 팀은 이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8일 경기 후 평균자책 2.30을 찍었다. KT 소형준(2.43)을 뛰어넘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 1위다. 송승기 위에는 한화 코디 폰세(2.20)와 SSG 드류 앤더슨(2.28)뿐이다. 선발 1년 차에 다른 팀의 에이스 외국인 선수와 겨룰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송승기의 2군 데이터를 보고 1군에서의 경쟁력을 예상했다. 염 감독은 “숫자를 보면 안다”라며 “구속이 안 나와도 수직 무브먼트와 RPM(공의 분당 회전수)이 좋아서 제구만 어느 정도 잡히면 (타자에게) 공이 안 맞는다”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필승 전략’을 정립해 가고 있다. 송승기는 “요즘 변화구 제구가 좋아지고 유리한 카운트를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쉽게 승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장의 특성에 따라 포수 이주헌과 ‘맞춤형 볼 배합’을 논의하기도 한다. 송승기는 “고척 돔은 마운드가 높아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계속 위로 뜨더라”며 “주헌이와 그 부분을 캐치해서 직구를 많이 던졌다”라고 말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송승기는 오는 14일 리그 최강 투수인 폰세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송승기는 “내 역할만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 그날도 똑같이 내 투구 결과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쌍둥이네 또 구한 ‘1선발’ 같은 5선발, 로테이션대로면 14일 대전서 폰세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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