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퍼드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 로이터
토트넘 홋스퍼가 브렌트퍼드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51)을 차기 감독 후보로 낙점하고 정식 협상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뒤 후임 물색에 나섰으며, 프랭크 감독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BBC가 9일 전했다. 브렌트퍼드와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려면 토트넘은 약 1000만 파운드가 넘는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프랭크 감독은 2018년 브렌트퍼드 지휘봉을 잡은 뒤 2021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승격시켰고, 소규모 예산으로 안정적인 1부 리그 구단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렌트퍼드는 이번 시즌 리그 10위를 기록해 17위에 그친 토트넘보다 7계단, 승점 18점 앞섰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1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렌트퍼드에 영원히 머물진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다른 클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랭크 감독은 페프 과르디올라(맨시티)에 이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재임 기간이 긴 감독이다. 프랭크는 총 152경기에서 54승을 거두며 경기당 평균 승점 1.32를 기록했다. 비교적 적은 이적 자금으로 꾸준한 성과를 낸 점도 주목받고 있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토트넘은 기대치가 높은 구단이고, 그만큼 감독이 받는 압박도 크다”며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없는 프랭크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브렌트퍼드는 체력과 강도 높은 플레이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전술을 바꿨다”며 “프랭크는 어느 팀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안다”고 호평했다.
덴마크 유소년팀과 브뢴뷔 등을 거친 프랭크 감독은 선수 경력 없이 지도자로 곧바로 성장했다. 훈련의 디테일에 집착하고, 선수들과의 관계 형성을 중시하며, 전술적 융통성이 좋아 “포스트코글루와는 정반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BBC는 “프랭크는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지도자로,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준비된 감독”이라며 “토트넘에서 어떤 철학을 펼칠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그쳤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