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렉산드르 우시크. 로이터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시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했다.
우시크는 9일 CN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제발 눈을 뜨고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 약속한 ‘전쟁 24시간 내 종식’ 발언을 언급하며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말해놓고 지금은 아무 행동이 없다”고 비판했다.
우시크는 트럼프에게 키이우를 방문해 자신이 사는 집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전쟁 현실을 직접 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내 집과 경호원을 제공하겠다”며 “밤마다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현실을 직접 보고 느껴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은밀히 방문해 키이우 외곽 오볼론이나 트로예슈치나 같은 지역에서 실제 시민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제야 진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림반도 심페로폴 출신인 우시크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런던 체류 중 귀국해 키이우 방위군에 합류했고, 자택은 러시아군에 점령당해 약탈당한 바 있다. 현재도 전선을 찾는 등 군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7월 19일 영국의 다니엘 듀보아와의 통합 타이틀전을 앞둔 우시크는 “가족이 키이우에 있어 늘 걱정이지만, 국민과 군인이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은 경기에 집중해 더 큰 방식으로 조국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