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널드 쿠만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62)이 ‘레반도프스키 사건’에 대해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겨 주목받는다.
쿠만 감독은 10일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몰타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와 폴란드 대표팀 감독 사이의 불화에 대한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폴란드 최고 스타 레반도프스키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사령탑을 유지하는 한 폴란드 국가대표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보이콧을 선언했다.
폴란드 역사상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레반도프스키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6월 A매치 기간 폴란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비에시 감독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 밀란)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폴란드축구협회도 “지엘린스키가 새 주장이 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와 팀 전체에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폴란드 주장을 맡아온 레반도프스키를 두고 지엘린스키에게 임시 주장이 아닌 새 주장으로 선임하자 레반도프스키는 국가대표 합류를 보이콧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럽 많은 구단을 지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쿠만 감독은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쿠만 감독은 “최고의 선수와 논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내가 배운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고 스타와 분쟁을 만든 것 자체가 팀과 자신을 흔드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간판 스타와 감독의 불화 논란을 겪은 폴란드가 잡음을 딛고 정상 가동할 수 있을까. 폴란드는 11일 핀란드와 북중미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