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블로. 연합뉴스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과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태 당시, 자신을 공격한 인물 중에는 동료 연예인도 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최근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세 멤버(타블로, DJ 투컷, 미쓰라 진)는 팬들의 고민을 듣고 솔직한 조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DJ 투컷이 “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장 안타깝다. 상처받지 말라. 그런 친구들은 없어도 된다”고 조언하자, 타블로 역시 “어릴 땐 잘 몰랐다. 30대를 거치며 본능적으로 느낀다. 나도 20대 때 많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싸우고,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타블로는 “솔직히 억울한 일도 많았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타진요 사건 때 가담자를 파헤쳤을 때 나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법적 분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뿐이다. 연예인도 있었다”고 말하며 당시의 상처를 드러냈다.

에픽하이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그런 사람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하거나 공격하면 나 역시 비슷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냥 도려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컷이 “초성만 말해달라”고 농담하자, 타블로는 “너는 알지 않냐”고 답했고, 투컷은 “한둘이어야지. XXX들”이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타진요’는 2010년 개설된 온라인 카페로,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의심하며 ‘학력 위조’ 누명을 씌웠다. 스탠퍼드 대학 측이 공식적으로 졸업 사실을 확인해주고, 타블로가 졸업장과 성적표까지 공개했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타블로는 결국 명예훼손 혐의로 타진요 회원 22명을 고소했고, 그중 9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타블로는 “억울한 게 많았지만, 그런 관계는 그냥 내 삶에서 도려내면 된다”며, “내가 직접 언급하거나 공격하면 나 역시 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더 싫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