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실제론 왈가닥, 로코 연기 자신있어요”

입력 : 2025.06.10 12:09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모두가 배우 정지소를 오해했다. 악령에 빙의됐거나 따돌림 당해서 우울해하는 캐릭터 연기에 최적화된 줄 알았더니, 귀엽고 코믹한 매력이 만발했다.

“감독 미팅을 할 때에도 대부분 절 오해해요. 장르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는데, 저도 밝은 연기할 줄 알고 로맨스 연기도 자신있어요. 코미디도 잘하고요. 물론 장르물을 제안해주신다면 그것도 감사하게 해내겠지만, 제 나이에 맞게 다양한 작품도 하고 싶어요. 영화 ‘태양의 노래’를 보면 제 매력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정지소는 10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태양의 노래’로 만난 차학연과 호흡, 노래와 연기를 곁들인 활동에 대한 욕심, 실제 연애 성향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특유의 개그 감각을 더해 풀어놨다.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극 중 ‘모쏠’ 연기, 실제론 연애 꾸준히 해왔어요”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모쏠’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다. 악뮤 이찬혁이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처음엔 이찬혁 음악감독이 예민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디테일하지만 아티스트를 괴롭히는 스타일은 아니었죠. 녹음 당시엔 너무 힘을 주다 보면 고음이 잘 안나와서 소리가 막히기도 했는데, 이 감독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오늘 소리가 안 나오면 다음에 녹음 날짜를 잡아주기도 했고요. 절 많이 존중해줬어요.”

영화 ‘태양의 노래’ 속 정지소(왼쪽)와 차학연.

영화 ‘태양의 노래’ 속 정지소(왼쪽)와 차학연.

로맨스 연기도 도전했다. 차학연에게 알콩달콩 플러팅 대사를 던질 땐 실제 성격과 달라 머리로 계산까지 하며 했다고.

“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티도 안 나고, 먼저 ‘나랑 사귈래?’라고 적극 대시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남자 앞에서 설레어하고 어색해하는 느낌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나하나 계산해서 연기했어요. 다행히 차학연과 호흡이 좋아서 연기하기엔 편안했어요. 현장에서 수다가 끊기질 않았고, 나이 차이가 좀 나지만 또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친해졌죠. 저에게 먼저 더 다가와주고 편하게 해줘 감사했어요.”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정지소,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노래와 연기가 다 되는 전천후 배우 되고파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가수지망생으로서 놀라운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이전에도 ‘이미테이션’ ‘수상한 그대’ 등 작품에서 가수나 연습생 연기를 해올 만큼 그는 출중한 노래 실력을 갖춘 배우다.

“제가 음악과 연기 둘 다 좋아해서 이걸 함께 할 수 있는 게 정말 행복해요. 마냥 즐거울 뿐이죠. 제 일을 하면서 취미인 음악을 공짜로 더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흥미롭고 감사한 느낌이죠. 더 나아가 음악과 연기 모두 잘하는 전천후가 되고 싶어요. 제 노래들로만 이뤄진 콘서트 형식의 팬미팅도 하고 싶고요.”

‘정지소’란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스무살이었는데요. 이제야 더 느껴요. 내가 진짜 엄청난 작품에 참여한 거였구나. ‘기생충’으로 인해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할 수 있었고요. 많은 공부를 시켜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미키17’ VIP 시사회에 참석했는데요. 시간이 많이 흘러서 혹시나 날 몰라보면 어쩌지 걱정했거든요. 사람들도 워낙 많아서 정말 스치듯이 봉준호 감독에게 인사했는데 단번에 알아보는 거예요. 너무 행복했고요, 봉준호 감독과 매일매일 볼 수 있었던 그때가 정말 감사한 하루였구나 다시 한번 느끼던 순간이었어요.”

정지소의 열연이 깃든 ‘태양의 노래’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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