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사구 맞아도, 투수 복귀를 위한 준비 들어가는 오타니…다만 美日의 시선은 글쎄

입력 : 2025.06.10 13:41
피칭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피칭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서의 복귀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한 사실을 전했다.

처음에는 공을 벽에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서 40~50m의 거리까지 늘렸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20m까지 거리를 줄인 뒤 힘을 담아서 던졌다.

원래 이 날은 오타니가 세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타석에 섰다가 왼 발목에 공을 맞아 라이브 피칭을 하루 미췄다. 오타니는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정 경기에서도 캐치볼을 하면서 투수 복귀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오타니가 마운드에 복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서야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이 많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관련 전문 매체인 스포르티코는 “오타니가 다시 투구를 할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타자로서 가치가 너무 높다”라고 했다. 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과정들이 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다저스 지역 신문 LA타임스도 “다저스 구단은 수술이라는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점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다저스의 팀 사정을 바라봤을 때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 다저스는 줄부상에 시달리며 선발진을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 블래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 토니 곤솔린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팀의 상황 속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하게 되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야구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닛폰햄 출신 해설위원인 이와모토 츠토무는 “올시즌 순위가 결정된 뒤 마운드에 올리고 제대로 투타 겸업 준비를 시킨 뒤 내년 시즌에 투수로 기용을 하며 좋지 않을까”라며 “다저는 오타니를 위해서라면 ‘투수 오타니’를 아직 전력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오타니는 자신의 스케줄대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저스 이적 후 한 번도 투수로 등판한 적이 없는 오타니가 어떤 시점에 다저스타디움의 마운드에 오를 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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