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오원석. KT위즈 제공
2025시즌 KBO리그의 ‘투수 강세’ 바람을 타면서 막강 5선발도 뜬다. 1선발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5선발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리그 다승·평균자책 톱10에 이름이 올라 있는 투수 중에도 5선발 자원이 둘이나 포함돼 있다. LG 송승기와 KT 오원석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9일까지 나란히 7승(3패)씩을 수확해, 이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송승기는 평균자책 2.30(3위), 오원석은 2.79(10위)로 외국인 에이스급 활약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둘은 두터운 선발야구를 펼치는 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생 좌완 송승기는 외인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투구로 시선을 끌었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범타 유도율이 높아 실점이 많지 않다. 지난 8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투구까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진다. 임찬규(8승2패)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다.
KT에서는 2001년생 좌완 오원석이 복덩이다. 오원석은 KT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한화)과 결별하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영입한 선수다. SSG에서는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KT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KT는 길어지는 타격 침체 속 외인 선발 듀오의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그 부족한 부분을 소형준-고영표-오원석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토종 선발 트리오로 버티며 지나왔다. 그 중 오원석은 팀 내 최다승 투수로 활약했다. 오원석은 지난 4일 한화전 6.2이닝 동안 10삼진을 잡고도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전까지 8경기에서 6승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KT는 최근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까지 3연승으로 살아나며 선발 마운드가 더 높아졌다.
휴식을 위해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진 한화 문동주의 활약도 좋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차 지명된 2003년생 우완 문동주는 이번 시즌 한결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5승(10경기 2패 평균자책 3.68)을 따냈다.
5선발 경쟁군에서 시즌을 맞은 KIA의 2000년생 우완 김도현도 선발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양현종(4승4패 평균자책 5.27), 윤영철(1승5패 평균자책 5.40)과 비교해 승리가 부족(12경기 2승3패)하지만 등판한 경기에서 크게 흔들림 없이 임무(평균자책 3.15)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온다.

한화 문동주. 한화이글스 제공
문승원 부상의 부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송영진으로 선발로 5선발 기회를 얻은 2002년생 SSG 김건우도 지난 4일 삼성전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승리투로 임팩트를 남겼다. 김건우는 SSG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좌완 기대주다. 제물포고 시절부터 묵직한 구위와 대담한 투구로 일찌감치 전국구 투수로 주목받았다. 김건우는 예상치 못한 시즌 중 선발 보직 이동으로 투구수와 구종 강화, 제구 보완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잘 나가는 5선발 모두 벌써 개인 최고 성적으로 향하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현재 흐름을 이어가면 첫 선발 10승도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모두 2000년대 생으로 각 팀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 유력 후보라는 점에서 이번 시즌 활약상에 시선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