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을 언급하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신태용 전 감독이 쌓아놓은 기반 덕분에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여전히 강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은 10일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10차전을 치른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승점 20점)과 4차 예선행을 확정한 인도네시아(승점 12점)의 자존심 대결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귀화 정책을 통해 스쿼드를 강화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분명히 이전보다 많이 발전했다”며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아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감독에 대해서는 “사실 그의 전술 스타일을 잘 몰랐다”고 밝힌 뒤 “신 전 감독이 다져놓은 전술을 베이스로 활용하는 것 같다”며 “백쓰리 대형으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태용 전 감독이 쌓아놓은 기반 덕분에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제이 이즈스(베네치아)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깨뜨리면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은 후 올해 1월 경질되기 전까지 5년간 팀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2023년 아시안컵 16강 진출, 2024년 U-23 아시안컵 4강,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 등 기적을 일구며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신흥 강자로 조련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후 초기 호주전 대패를 당했지만, 이후 바레인과 중국을 연속 1-0으로 꺾으며 4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레 로메니(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조이 펠루페시(롬멜) 등 유럽파 귀화 선수들을 추가 영입하며 전력을 더욱 보강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지만, 감독 교체와 귀화 선수 보강으로 한층 강해진 상대를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