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안산 떠나 부산행 추진 중…부산은 4대 스포츠 집결

입력 : 2025.06.10 14:57
OK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OK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기존 연고지인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10일 “부산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도 “OK저축은행 구단 측의 연고지 이전 의사를 전달 받았다. 12일 실무위원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24일 이사회에서 상정을 할 지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3년 4월 창단한 OK저축은행은 7개 팀들 중 막내 구단이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서울과 경기도를 연고로 하고 있다. 남자부 구단 중 지방을 연고로 하는 팀은 충남 천안을 홈으로 쓰는 현대캐피탈과 대전에 위치한 삼성화재 2개뿐이다. 여자부도 경북 김천의 한국 도로공사, 광주 광역시의 페퍼저축은행, 대전을 연고로한 정관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한다.

남녀 배구 모두 경남,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 구단이 없다. 특히 경상 남도에는 배구 팀이 전무하다.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이전하면 부산 최초의 배구팀이 된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처음 분위기가 형성이 된 건 2019년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서머매치부터다. 당시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과 함께 서머매치에 참가했는데 부산 배구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리고 부산시가 배구단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연고지 이전까지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연고지 이전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OK저축은행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부산시와 교류를 했다. 부산을 직접 방문해 위치, 교통편 등을 보고 충분히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부산에는 프로 배구팀이 없었지만 쟁쟁한 부산 출신 배구 선수들을 계속 배출해왔다. 강만수, 김호철, 신치용, 문성민, 곽승석, 장소연, 양효진, 박정아 등 배구 스타들이 모두 부산 출신이다.

이미 야구(롯데), 축구(아이파크), 남자 농구(KCC), 여자 농구(BNK) 등 3대 구기 종목이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다. 배구가 합류하면 4대 스포츠 종목을 모두 보유한다. 부산은 인구 326만명의 한국 제2의 도시로 배구 저변을 더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안산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2014~2015, 2015~2016시즌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은 최하위로 처졌지만 신영철 감독을 제4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다음 시즌에 반등을 꿈꾸고 있다. 때문에 안산시와 아름다운 이별을 진행하면서 다른 구단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릴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안산 팬들에게는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통해서 고마움을 표할 것”이라며 “배구계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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