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왕중왕’ LG, 아시아 무대서 굴욕…9개 팀 중 유일 조별리그 탈락

입력 : 2025.06.10 15:19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에 나선 창원 LG 선수와 코칭스태프. 대회 웹페이지 캡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에 나선 창원 LG 선수와 코칭스태프. 대회 웹페이지 캡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창원 LG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참가 9개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LG는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끝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9개 참가팀 중 최하위 1팀만 탈락하고 나머지 8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홀로 떨어져 나갔다.

대회는 아시아 각국 프로리그 챔피언들이 참가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8팀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조에 속한 LG는 골득실 -43을 기록했다. 같은 2패를 기록한 A조의 저장 광샤 라이온즈(중국)가 골득실 -31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반면, LG는 골득실에서 밀려 최종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LG의 탈락에는 핵심 선수들의 대거 불참이 영향을 미쳤다. 챔피언결정전 파이널 MVP 허일영을 비롯해 전성현,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나 휴식 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신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완전체 구성에 실패했다.

급하게 선수단을 꾸린 LG는 폴리 폴리캡, 케빈 알렌과 단기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지만 전력 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1차전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에 73-89로 16점 차 패배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알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에 76-103으로 27점 차 대패를 당했다.

특히 베이루트전에서는 아시아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와엘 아락지가 30분 출전으로 24점을 몰아치며 양준석, 유기상 등 LG의 젊은 백코트진과 기량 차이를 확연히 드러냈다.

조상현 감독은 대회 후 구단을 통해 전한 소감에서 “완전체를 꾸리지 못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전력 차를 여실히 느낀 대회였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한국 대표로 나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는 기존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을 개편한 대회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레바논 등 아시아 각국 프로리그 최강팀들이 참가해 최고 클럽을 가린다. 챔피언결정전 직후 열리는 일정과 동아시아슈퍼리그와 성격이 겹치는 대회 등의 이유로 한국 프로농구 우승팀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 KCC 역시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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