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여름 안방의 ‘평양냉면’ 될 수 있을까

입력 : 2025.06.10 18:16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 포스터. 사진 SBS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 포스터. 사진 SBS

정통 멜로는 대한민국 안방에서 ‘장사가 잘되지 않는’ 장르로 인식됐다. 장르의 특성상 감정이나 서사에 대한 집중이 필요해 다른 일을 겸해 보는 TV 시청의 패턴과 맞지 않고, 무엇보다 이를 수행할 배우의 풀(POOL)이 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19로 TV 드라마 시장이 큰 변혁을 겪은 이후 OTT나 케이블을 비롯해 심지어 지상파도 판타지, 범죄, 액션, 스릴러, 수사물 등 이른바 ‘장르물’에 매달렸다. 그게 아니라면 가벼운 터치로 로맨스와 웃음을 동시에 주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유행했다.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하지만 정통 멜로는 과거부터 ‘애인’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수요가 있어왔다. 최근에도 드라마 ’남자친구‘나 지난해 방송된 사극 형태의 ’연인‘ 역시 이러한 정통 멜로의 기조를 이었다.

이번 주에는 정통 멜로와 관련한 여러가지 편견과 맞서는 한 작품이 공개된다. 바로 SBS 새 금토극으로 편성된 ‘우리영화’다. 영화감독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영화감독과 그 감독의 시한부 환자 등장 영화에 출연하려는 시한부 환자의 로맨스다.

배우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배우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이 작품은 정통 멜로 부족의 시기에 정통 멜로 장르로, 그리고 멜로물이 힘을 쓰지 못하는 초여름에 그리고 전통적으로 장르물이 강세였던 SBS 금토극 시간에 편성됐다. 게다가 연출자 역시 ‘조작’ ‘아무도 모른다’ ‘구경이’ 등 주로 긴박감이 있는 장르물을 연출했던 이정흠 감독이다.

10일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주로 이 작품에 쏠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자리였다. 연출자와 배우들은 모두 정통 멜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선보였다.

배우 전여빈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배우 전여빈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이정흠 감독은 “이 말을 하면 다들 비웃는데, 제 드라마는 모두 멜로였다고 생각한다”며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그 깊이, 우정, 갈등,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도 일종의 멜로라고 본다”고 마랬다.

그러면서 “정통 멜로의 경우는 도파민이 잘 분비된다고 하지 않는데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4회 마지막의 경우에는 도파민이 치솟는 엔딩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우 서현우(왼쪽부터), 이설,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배우 서현우(왼쪽부터), 이설,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주연 이제하 역의 남궁민은 “자극적인 부분에서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은 없을 수 있다. 자극이 없고, 속임수가 없으며, 도파민이 분비되는 장면이나 연출이 없을 수 있다. 도파민을 원하는 시청이라면 힘들 수 있지만, 결과물이 나온다면 나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쇼츠를 비롯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지만, 또 다른 것은 없을까 생각해보는 무렵이 되고 있다. 대본을 이렇게 만났으니 기다려온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서현우(왼쪽부터), 이설, 이정흠 감독,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배우 서현우(왼쪽부터), 이설, 이정흠 감독,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영화 제작자 부승원 역의 서현우 역시 “서정적이고 기다려오셨던 장르라고 생각한다. 여름이지만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으로 즐기실 수 있다”고 말했고, 시한부 배우 지망생 이다음 역의 전여빈은 “장마철이 빨라졌다는데 여러분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싶다. 평양냉면의 계절이 여름이다. 평양냉면의 슴슴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닮아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3사 연기대상을 휩쓸었고, SBS에서만 ‘스토브리그’ ‘조작’ ‘천원짜리 변호사’ 등의 히트작을 낸 남궁민의 차기작이다. 과연 그의 감은 더운 여름에도 멜로를 성공시키는 기적을 행할 수 있을까. 겨울을 통과하는 이색적인 그림도 돋보일 SBS 새 금토극 ‘우리영화’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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