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선두 유지의 길이 험난하다. LG는 다시 2위 한화에 0.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잡혔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한화는 두산에 6-2로 이기면서 1위 수복에 박차를 가했다.
LG와 SSG는 이날 손주영과 김건우를 내보내 토종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두 선발 투수가 모두 일찌감치 강판되며 경기는 타격전이 됐다. 타선의 폭발력이 승부를 결정했다. SSG가 13개의 안타를 터트리는 동안 LG는 안타 3개에 그쳤다. 이적생 김성욱은 SSG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성욱이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최)지훈이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라며 “(조)형우, (석)정우, (김)찬형이 등 하위 타선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회는 LG의 악몽이었다. 수비 실책 1개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아웃카운트 1개만이 남은 상황, 3루수 김주성의 악송구가 나왔다.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최지훈이 홈까지 들어갔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손주영은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다. 응급 처치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큰 부상이 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SSG는 실책으로 1점을 먼저 가져갔다.
SSG는 LG의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2회 최지훈과 김성욱이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1사 2·3루, 손주영의 투구가 빗나가며 최정의 왼쪽 종아리를 맞혔다.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SSG는 1점을 더 올렸다.

SSG로 이적한 김성욱이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LG는 빠른 주루 플레이로 3회 추격을 시작했다. 박해민과 신민재가 2·3루를 채운 상황, 김현수의 땅볼 타구가 1루 쪽으로 튀었다. 공은 1루와 2루를 거쳐 홈 베이스로 향했다. 그러나 박해민의 발이 공보다 빨랐다. 박해민은 홈으로 돌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건우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어주며 결국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김건우는 제구를 회복하지 못했다. 4회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건우는 3.1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5개로 2자책점을 기록했다.
손주영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4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김찬형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조기 강판됐다. 손주영은 4.2이닝 동안 10피안타 3사사구로 4자책점했다.
양팀의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이지강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백승현이 8회 선두 타자 김찬형에게 볼넷을 내어 주고 말았다. 대주자 정준재는 곧바로 2루를 훔친 뒤 백승현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나아갔다. 김성욱의 적시타가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9회를 삼자범퇴로 묶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