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맹활약에 젊은 센터백 활약 대만족…홍명보 “10년 전 실수 반복 안 해, 베스트 일레븐은 미정”

입력 : 2025.06.10 22:47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극찬했다. 동시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직접 언급하며 이번엔 다르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 방침을 묻는 질문에 경기력 좋은 선수를 발탁하지 못했던 과거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홍 감독은 “제가 10년 전에 결과적으로는 그 부분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감독으로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그는 “모든 선수를 다 테스트를 다 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원이 그 당시에는 그 선수들밖에 없었다”며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선수들, 그다음에 K리그 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해서 내년 5월, 6월에 어떤 선수가 정말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선수 선발에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감독은 “우리 팀의 베스트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월드컵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물론 저희 팀을 그동안 이끌어왔던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고 앞으로도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거기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젊은 선수들이 나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합류해 맹활약한 배준호(스토크시티)에 대해서는 “K리그에 있으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가지고 유럽에 진출을 했다”며 “오늘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고 이전 경기 평가전에서 한 45분 뛰고 오늘 컨디션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진우(전북)에 대해서는 “전진우 선수도 지금 폼이 좋은데 이렇게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며 상승세를 인정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주성(서울)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우리 중앙 수비수 2명을 아주 칭찬해 주고 싶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어제 그제 주문을 했었는데 지금 있는 팀에서보다는 훨씬 더 오늘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두재(코르파칸클럽)에 대해서도 “오래간만에 나온 원두재 선수도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선수단에 이번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 전에는 우리 선수들한테 오늘이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진출 후에 우리가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얘기를 했다”라며 “그래서 첫 경기 이겨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는 전반 30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코너킥에서 나온 혼전 상황에서 쿠웨이트 수비수의 자책골로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시작됐다. 후반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어 대승을 완성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홍명보 감독은 다시 잡은 월드컵 무대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마감하며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호는 앞으로 9월, 10월, 11월, 내년 3월 평가전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씻어낼 최종 엔트리 선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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