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잔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젊은 후배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4-0 승) 후 믹스트존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일단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어디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라고 말했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내년 여름까지 남은 상황에서 연장 계약이나 다른 팀 이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 리그 팀들과 접촉설 등 이적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오늘 상당히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갔는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너무 대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 점을 높이 샀다. “이 운동장에서 이렇게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게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쉽게 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라며 “2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모든 선수들이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특별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늦게나마 내가 같이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30분 오현규 대신 교체 투입되어 134번째 A매치에 나섰다. 이로써 그는 골키퍼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3위에 올랐다. 2위인 홍명보 감독(136경기)과는 2경기 차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마감하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