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대회’ 한국여자오픈 12일 티오프

2024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순회배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는 노승희, 2022년 대회 첫 티샷을 하고 있는 박민지, 2022년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임희정(왼쪽부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 제공
경기력 살아난 박민지
시즌 첫승+통산 20승 대시
전성기 기량 회복한 임희정
3년 만에 우승컵 부푼꿈
디펜딩챔피언 노승희도
5번째 ‘2연패 선수’ 노려
누가 ‘무지개 언덕의 여왕’이 될까.
국내 여자골프 최고권위의 메이저대회 제39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이 12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 레인보우 힐스CC(파72·6189야드)에서 개최된다. 132명이 출전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주인공은 국내최다 우승상금인 3억원과 강춘자, 고우순, 김미현, 신지애, 서희경, 전인지, 박성현, 김효주, 유소연 등 최고선수들이 들었던 순회배를 품에 안게 된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DB그룹 후원으로 레인보우 힐스CC에서 치르는 5번째 대회다. 경사가 심하고 까다롭기로 악명높은 레인보우 힐스에서는 2021년 박민지, 2022년 임희정, 2023년 홍지원, 2024년 노승희가 트로피를 들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10일 발표한 조 편성에서 박민지-임희정-홍지원으로 역대 챔피언조를 구성했고 디펜딩챔피언 노승희를 시즌 3승의 이예원, 국내 최장타자 방신실과 한 조에 묶어 첫날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유도했다. 인기스타들인 황유민-박현경-고지우와 올해 우승자들인 정윤지-김민주-박보겸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박민지는 레인보우 힐스에서 특히 강했다. 2021년 우승컵을 들었고 2022년에는 임희정과 막판까지 우승을 다투다 3위로 물러났다. 2023년에도 공동 4위를 차지한 그는 지난해에는 체력 저하로 아쉽게 출전을 포기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올해 3차례 톱10에 오르며 서서히 경기력을 올리고 있는 박민지는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5연패 도전에 실패했지만 다시 힘을 내 자신이 강한 레인보우 힐스에서 시즌 첫승과 KLPGA 통산 20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KGA가 개최하는 한국여자오픈은 국가대표 시절 처음 출전한 대회여서 친정에 가는 기분이다”며 “좋은 기억이 있고, 좋아하는 골프장이라 설렌다.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에 긴장을 풀 수 없어 재미있는 한 주가 될 것같고,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느끼고 싶다”고 기대했다.
최근 5연속 톱10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는 임희정이 국내 최고권위 대회를 통해 3년 만에 우승컵을 들고 부활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노승희는 고우순, 김미현, 강수연, 송보배에 이어 5번째로 2연패에 도전한다. “작년 우승은 골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는 그는 “타이틀 방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즐겁고 설렌다”고 말했다.
2021년 준우승한 박현경, 그해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참가해 공동 4위를 차지한 황유민, 2023년 3명 연장전에서 아쉽게 물러났던 마다솜과 김민별, 지난해 톱5를 지킨 김수지(2위)와 방신실(공동 5위)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올해 유일한 다승자 이예원이 4승으로 독주할지, 홍정민이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거둘지도 관전포인트다.
KGA 여자부 랭킹 1위 오수민을 비롯해 박서진, 정민서 등 국가대표 6명과 상비군 등 아마추어 10명도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