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 알 수비가 11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팔레스타인전에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이 후반 추가시간 1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해 2026 북중미월드컵 4차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팔레스타인은 11일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후반 4분 선제골을 넣고 앞서나간 팔레스타인은 승리로 마무리하면 4위로 올라서 4차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7분에 뼈아픈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은 2승4무4패로 승점 10점으로 오만(3승2무5패·승점 11)에 승점 1점이 뒤져 5위에 머무르며 4차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11일 오만전에서 종료 직전 내준 골로 4차예선 진출에 실패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 SNS 캡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폐허 속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월드컵 희망을 꿈꾸며 분투했다. 이날 오만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고 기세를 올렸으나 마지막 1분을 넘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게 됐다.
특히 오만이 선제골을 내주고 총공세를 펼치다 후반 28분 알 사디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팔레스타인의 승리 희망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수비에 치중하며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사건이 벌어졌다. 오만은 마지막 공격을 시도하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롱볼을 올렸다. 이때 오만 공격수가 박스 안에서 넘어지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으로 볼때 팔레스타인 수비수와 약간의 접촉이 있었고, 큰 충격은 없었다. 더욱이 오만 선수는 볼을 제대로 터치하지도 못했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불었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되돌릴 수 없었다. 결국 오만의 알 수비가 골을 넣은 직후 경기는 1-1로 끝났다.

오만 공격수가 11일 팔레스타인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고 있다. 석연찮은 동작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중게화면 캡처
팔레스타인은 4차예선 진출을 채 1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석연찮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꿈이 좌절됐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경기 후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전쟁의 현실 만큼 잔혹한 승부의 세계에 또 한번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