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성훈, 김민경, 손헌수, 이원식 PD. KBS 제공
단순히 일을 돕는 예능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마주하고 그 삶을 향해 손을 내미는 ‘일꾼의 탄생’ 시즌 2가 온다. 작년 종영 후 많은 이들이 “왜 끝났느냐”고 아쉬워했던 이유도, 그 본질 때문이다.
시즌2로 돌아온 ENA ‘일꾼의 탄생’은 11일 오전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새 멤버들과 함께 돌아온 각오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원식 PD를 비롯해 손헌수, 김민경, 안성훈 참석했다.
‘일꾼의 탄생 시즌 2’는 지난 3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민원을 해결해온 ‘국민 일꾼’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상생 프로젝트 예능이다.

왼쪽부터 안성훈, 손헌수, 김민경. KBS 제공
지난 시즌 종영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온 ‘일꾼의 탄생’은 변화와 확장을 동시에 꾀했다. 청년회장 손헌수는 “저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며 “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분들로 엄선했다”고 시즌2의 새 방향을 소개했다.
김민경은 출연 이유를 “보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왜 그런 생각을 했나 싶더라”며 “의지만 갖고 되는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안성훈, 손헌수. KBS 제공
안성훈은 스케줄이 빼곡한 와중에도 출연을 자청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응원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다.” 그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고생하지만, 시청자들의 응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꾼의 탄생’의 핵심은 결국 ‘진심’이다. 손헌수는 “흉내만 내고 간다고 생각했던 어르신들이 우리가 진짜 일하는 걸 보고 놀라신다”며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감사도 감동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민경은 첫 촬영 당시 “밭에서 나가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보겠다 설득해 결국 마무리 지었다”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전했다.
이원식 PD 역시 “보통이라면 안 갈 마을, 안 만날 분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며 “전화로 ‘다시 안 하느냐’ 묻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고 시즌2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손헌수. KBS 제공
현장에서 마주한 사연들은 단순한 ‘노동 미담’으로 소비되기엔 무겁고, 현실적이다. 손헌수는 “자식 셋이 모두 세상을 떠난 어르신이, 기댈 곳 없이 우리를 찾은 경우도 있었다”며 “울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그 분들 앞에서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이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PD. KBS 제공
시즌2는 일의 범위를 넓혔다. 단순한 농촌 일손 돕기를 넘어 어촌, 지자체, 지역 기업 등 다양한 구조 속 노동의 빈틈을 메우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이원식 PD는 “지역의 온기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상생의 의미를 시청자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헌수는 “시즌1과 똑같은 건 저 하나”라며 “힘이면 힘, 재미면 재미, 푸근함이면 푸근함. 모든 게 있다”고 말했다.
‘일꾼의 탄생’은 단순한 미담 소비가 아니다.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일, 그러나 의지가 없다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을 한다.
KBS1 ‘일꾼의 탄생2’는 11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