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데이 ‘3전 3승’ SSG의 반전극··· 누가 나와도 단단하다

입력 : 2025.06.11 14:37
SSG 박시후. SSG 랜더스 제공

SSG 박시후. SSG 랜더스 제공

SSG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빚었다. 문승원과 송영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데다, 국내 에이스 김광현마저 휴식 차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선발진에 잔뜩 구멍이 난 상황, 이숭용 SSG 감독의 선택은 ‘불펜 데이’였다. SSG는 최근 11경기 중 불펜 데이만 3차례 치렀다. 지난달 29일 NC전 김건우가 2.1이닝 만에 내려왔다. 지난 8일 KT전 박기호가 2.2이닝, 10일 LG전 김건우가 3.1이닝 만에 내려왔다. 3차례 모두 선발들을 좀 더 끌고가려면 갈 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SSG는 불펜 데이 3경기를 모두 이겼다. 불펜을 5회 이전부터 가동했는데도, 올라오는 투수들 모두 제 역할을 하며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았다. 10일 LG전이 특히 그랬다. 김건우가 2실점 하고 4회 1사에 내려갔는데,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2번째 투수로 올라온 좌완 박시후가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회부터는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이 차례로 등판해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처리했다.

불펜 데이 3경기 모두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았다. NC전 로건 앨런, KT전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왔다. LG전은 지난해 10승을 올린 좌완 손주영과 맞붙었다. 불펜 투수들로 어려운 상대들을 잇따라 잡아내며 SSG는 중위권 싸움에서 새로 탄력을 얻었다.

SSG 박기호. SSG 랜더스 제공

SSG 박기호. SSG 랜더스 제공

이번 시즌 SSG의 가장 큰 무기는 평균자책 3.46의 탄탄한 불펜진이다.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6회 이후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좌완 박시후와 사이드암 박기호 등 새 얼굴들이 1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투수가 빠르게 내려가더라도 이들이 튼튼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기존 우완 필승조에 좌완과 사이드암 투수들이 더해지면서 이 감독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졌다.

반전극을 써낸 SSG의 ‘불펜 데이’는 이제 당분간 문을 닫는다. 김광현이 14일 선발 등판한다. 문승원의 1군 복귀도 임박했다. 5선발 한 자리만 정하면 큰 구멍 없이 선발진을 다시 채울 수 있다. 전영준과 김건우 등이 경쟁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화하고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준다면, 불펜진 또한 본래 역할로 돌아가 더 집중력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다. 불펜 데이 3전 3승으로 경쟁력을 증명한 SSG 불펜이 한층 더 단단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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