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랙레이블 제공.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데뷔를 알리며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오는 23일 데뷔를 앞둔 ‘올데이 프로젝트’는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로 구성된 5인조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혼성 구성으로 꾸려져 이목을 끈다. 특히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딸인 문서윤(애니)의 합류 소식까지 전해지며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룰라. 골든이엔엠
사실 혼성 그룹은 한때 K팝 역사에서 활발하게 존재했던 장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혼성 그룹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상민, 김지현, 채리나로 이뤄진 대표적인 혼성 그룹 ‘룰라’는 ‘3!4!’와 ‘날개 잃은 천사’ 등으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종민, 신지, 빽가로 구성된 혼성 그룹 ‘코요태’는 ‘순정’, ‘비몽’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으며 아직까지 방송 및 음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샵(S#arp)
1998년 데뷔, 이지혜와 크리스, 장석현, 서지영으로 이루어진 샵(S#arp)은 ‘스위티’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 감성적인 곡들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샵은 2002년 여성 멤버인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를 시작으로 많은 구설이 발생하며 해체됐다. 이후 최근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에 서지영이 출연, 절친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ARD. DSP 미디어.
그러나 2010년대 들어 혼성 그룹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콘셉트의 한계, 국내 아이돌 팬덤 시장의 특수성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혼성 그룹의 점차 보기 어려워졌다.
2007년에 데뷔한 써니힐은 멤버 장현이 함께한 4인조 혼성 체제로 출발했다. 써니힐은 ‘두근두근’ ‘Midnight Circus’ 등 실험적이고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장현이 프로듀서 전향을 계기로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써니힐은 여성 4인조 체제로 재편, 걸그룹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티아라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으며 2010년 데뷔한 ‘남녀공학’은 ‘Too Late’ ‘삐리뽐 빼리뽐’ 등 노래를 내며 활동했으나 짧은 활동 끝에 파이브돌스와 SPEED로 분리, 2015년 해체됐다. 2017년 데뷔한 카드(KARD)는 ‘Hola Hola’ ‘Don’t Recall’ 등 중독성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진 못했다.

더블랙레이블 제공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올데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혼성 그룹의 부활이 아닌, K팝 시장의 다양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블랙핑크, 전소미, 태양 등 여러 아티스트의 성공을 이끈 테디표 기획력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크다.
‘미야오’에 이어 테디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인 만큼, 과연 ‘올데이 프로젝트’가 혼성 그룹의 계보를 잇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