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였던 두경민, 선수 인생 기로에 섰다…창원 LG, ‘웨이버 공시’로 결별 선언

입력 : 2025.06.11 15:43 수정 : 2025.06.11 16:57
창원 LG 두경민. KBL 제공

창원 LG 두경민. KBL 제공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두경민(34)이 웨이버 공시됐다.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창원 LG는 11일 “포인트가드 두경민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어제 요청했다”고 밝혔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선수와의 계약 해지나 타 구단 이적 의사를 밝히는 절차다. 23일까지 2주 동안 다른 구단의 영입 의사를 받는다. 원소속 구단의 웨이버 공시 철회는 불가능하며, 복수 구단이 영입을 원할 때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 역순으로 우선권이 부여된다.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없는 경우에는 다시 원소속 구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두경민은 원주 DB에서 뛴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특급 가드였다. LG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시즌 전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부상, 코칭스태프와 마찰 등을 이유로 1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15분 24초를 뛰어 6.9점 3.1어시스트만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단계에서는 사실상 코칭스태프와 불화가 노출됐다. 지난 4월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조상현 LG 감독은 두경민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 준비를 잘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두경민은 플레이오프 전 과정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LG는 두경민 없이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양준석, 유기상 등 젊은 선수들이 핵심 역할을 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꺾고 우승 반지를 꼈다. 구단은 시즌 종료 후 두경민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웨이버 공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원하는 다른 팀이 나오지 않으면 두경민은 LG로 돌아가야 한다. LG와 계약은 한 시즌 더 남아있다. 그러나 LG가 프로농구에서 드문 웨이버 공시 형식으로 두경민과 결별 의지를 공개 선언한 이상, 돌아가더라도 실질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두경민은 선수 인생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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