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들은 야유, 선수들은 적극 지지…본선이 더 중요해진 홍명보호

입력 : 2025.06.11 15:53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6.10 문재원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6.10 문재원 기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지만 홍명보호는 남은 1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무너뜨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차예선(6승4무) 뿐만 아니라 2차예선(5승1무)까지 패배 없이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지역 전체를 통틀어 예선에서 패배가 없는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팬들과 함께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를 마련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선수들에게 박수 갈채가 쏟아진 것과 달리 홍 감독에게는 일부 야유도 흘러 나왔다.

홍 감독이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공정성 논란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홍명보 나가!” 등 야유가 쏟아졌던 지난해 9월 홍명보호의 첫 출항과 비교하면 성난 민심은 분명 누그러졌지만 오롯이 지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선수들 사이에 흘렀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발돋움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쿠웨이트전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강인은 기자회견 말미에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 최대한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호소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강인은 홍 감독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팔레스타인과 3차예선 1차전에서도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을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충분히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도 당연히 많이 아쉽고 많이 화가 났겠지만 더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강인의 거듭된 홍 감독 구하기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성공에 대한 열망이기도 하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폴란드 세대의 대표 주자인 그는 한 팀으로 힘을 모을 때 강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U-20 월드컵에서도 약체로 분류됐던 한국은 원 팀의 힘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내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 감독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하나의 목표(본선 진출)를 향해 오늘까지 달려왔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10여년 전(브라질 월드컵에서) 그 부분을 놓쳤다”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브라질 월드컵과 다를 북중미 월드컵의 성과를 다짐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