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50년 첫 역사··· ‘배트 독’ 브루스가 데뷔한다

입력 : 2025.06.11 16:33
브루스 데뷔전 홍보 포스터. 워싱턴 내셔널스 SNS

브루스 데뷔전 홍보 포스터. 워싱턴 내셔널스 SNS

메이저리그(MLB) 150년 역사상 첫 ‘배트 독(Bat Dog)’의 데뷔가 임박했다. MLB닷컴 등은 그동안 워싱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브루스라는 이름의 배트 독이 오는 15일 MLB 데뷔전을 치른다고 11일 보도했다.

골든리트리버 견종인 브루스는 이번 시즌 워싱턴 산하 트리플A 팀 로체스터에서 배트 독으로 3경기를 치렀다. 프로 데뷔는 지난해 9월이다. MLB닷컴은 “브루스가 3차례 출장에서 배트 회수율 10할(100%)를 기록하며 빅리그 콜업의 자격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로체스터 단장 댄 메이슨은 “우리 팬들과 프런트는 유망주들이 빅리그로 올라오는 걸 반긴다. 그중에서도 브루스의 승격은 정말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전했다.

방망이를 물어 나르는 브루스. 브루스 공식 SNS

방망이를 물어 나르는 브루스. 브루스 공식 SNS

워싱턴 구단은 브루스의 MLB 콜업 이벤트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맷 르크로이 로체스터 감독이 브루스와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직접 승격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찍었다. 브루스가 데뷔하는 오는 15일을 ‘강아지의 날(Pups in the Park)’로 지정하고 관련 행사도 함께 치르기로 했다. 브루스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전 특별 소개식과 함께 방망이 회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브루스가 15일 예정대로 데뷔전을 치른다면 MLB 첫 배트 독으로 기록된다. 그간 마이너리그 경기에는 배트 독들이 방망이를 물어다 나르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MLB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브루스 이전 가장 유명한 배트 독은 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 팀 트렌턴선더에서 2002~2013년 활동한 체이스다. 브루스와 마찬가지로 골든리트리버 견종인 체이스는 지역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해 ‘더 프랜차이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체이스에 이어 그 아들견인 더비와 손자견인 루키까지 3대가 배트 독으로 활약하면서 유명세는 더 커졌다. 지금도 마이너리그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루키는 2019년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해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