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의 지독한 ‘좌우놀이’ 이번에는 기준도 사라졌다…김혜성, 우완 투수 선발에도 출전 제한 다저스는 대패

입력 : 2025.06.11 16:34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지독한 ‘좌우놀이’로 경기 출전에 제한이 걸린 김혜성이 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좌타자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의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좌·우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할 타자를 골라 기용하는 방식)으로 왼손 투수가 나올 때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은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가 우투수 댈런 시즈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6회말 수비 때 무키 베츠를 대신해 중견수로 경기에 투입됐다. 김혜성은 7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고 9회에는 볼넷으로 나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10에서 0.403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저스는 불펜 투수 루 트리비노가 ‘오프너’로 나서고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6회 마운드에 오르는 등 물량 공세를 펼쳐봤지만 1-11로 대패를 당했다.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의 기용법에 대한 아쉬움도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용 방식에 대한 기준도 불투명하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는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이 5-6으로 뒤처진 5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인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음에도 8회 상대 불펜 투수가 우완 불펜 제러마이아 에스트에서 왼손 불펜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바뀌자 교체를 했다. 대타 우완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좌완, 우완 투수를 상대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 김혜성은 마쓰이를 상대로도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라고 하면서도 “다만 샌디에이고 모레혼의 구속은 마쓰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혜성이 왼손 투수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다하더라도 아직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계속 타석에 들어가면 성장할 것이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역할을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기준에 맞지 않는 기용으로 또 의문을 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에 김혜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멘트를 하지 않았다.

김혜성의 제한된 출전 기회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다저블루’는 지난 10일 “어떻게 하면 김혜성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다저블루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의 출전 시간을 줄이는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콘포토의 성적을 보면 쉬운 선택처럼 보이지만, 다저스는 콘포토의 통산 성적과 몇가지 기본 지표를 바탕으로 그가 평균 성적을 되돌릴 수 있는 믿음을 유지해왔다”라고 했다. 콘포토는 올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173 3홈런 11타점에 그치는 중이다. 그럼에도 그를 살리기 위해 다저스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올시즌 다저스에 합류한 콘포토의 몸값은 1년 1700만 달러다.

다저블루는 “당분간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가 계속 타석에 설 것이고 김혜성의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선수들을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기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다저스 팬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저스가 공식 SNS에 이날 라인업을 올리자 “왜 김혜성은 없는가”, “김혜성은 어디갔는가”라는 의견들이 달렸다. 또 다른 팬은 “콘포토가 김혜성 대신 포함됐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밈’을 함께 첨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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