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양국의 대표 선수들이 11일 더헤븐C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히가 가즈키, 박상현, 오기소 다카시, 함정우, 쇼겐지 다쓰노리, 문도엽. KPGA 제공
“이번에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은행 맏형으로서 내가 우승하겠다.”(박상현) “한국에도 강한 선수들이 많지만 내가 이기도록 노력하겠다.”(쇼겐지 다쓰노리)
12일 남자 골프 한·일전이 개막한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더헤븐CC(파72)가 그 무대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이 12일부터 15일까지 더헤븐CC에서 열린다. 2023년부터 양국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23년 한국의 양지호가 일본에서, 지난해에는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가 한국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KPGA 투어와 JGTO 시드 우선 순위 등 총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그 중 한국 국적 선수는 75명, 일본 국적 선수는 55명이다.
이들을 대표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3명의 선수들이 1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의 박상현·함정우·문도엽은 지난해 한국에서 일본 선수에게 내준 우승을 이번에는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현은 “여기가 우리 홈인데 뭔가 낫지 않겠느냐.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며 “하나은행 맏형으로서 내가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역시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함정우는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우승이 간절한 사람이다”라면서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지금의 좋지 않은 흐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문도엽도 “지난해 남춘천CC에서는 우승을 일본 선수에게 빼앗겼지만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 열심히 치겠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는 “프로 첫 우승을 거두게 해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다시 출전해 기대가 크다”면서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음 주 경남 양산시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대회까지 2주 연속 한국에서 경기한다면서 한국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현재 JGTO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쇼겐지는 “현재 상금 선두지만 2위와 차이가 크지 않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차이를 넓히고 싶다”면서 “한국에 강한 선수가 많지만 내가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JGTO 상금왕인 히가 가즈키도 “한·일 양국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다시 상금왕에 오르는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4승을 거둔 히가는 그해 KPGA 투어와 JGTO가 아시안투어와 함께 공동 주최한 신한동해오픈도 우승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이 코스의 러프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잘 지켜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파5 홀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는 선수가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