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사이버헬퍼를 몰랐다면, 제 영상이 진짜 퍼졌을지도 몰라요.”
몸또사기 피해를 경험한 20대 직장인 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영상통화 중 유도된 음란행위가 촬영된 후, 협박 메시지가 도착했고 그는 한동안 ‘몸캠피싱 해결법’을 검색하며 불안에 떨었다.
최근 SNS, 텔레그램, 랜덤채팅앱 등을 통해 이른바 몸또사기(몸캠피싱), 영섹사기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단순 금전 요구를 넘어 지인 유포를 암시하는 협박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몸캠피싱 대처법’이나 ‘몸캠해결법’을 검색하는 피해자들도 함께 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사칭업체나 해결사 행세를 하는 사설 업체들이 난립해, 피해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이중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실제 피해자들과의 상담과 기술적 대응을 모두 갖춘 민간 대응 기관 ‘사이버헬퍼(CyberHelper)’가 주목받고 있다.
“삭제 이전에, 유포 차단이 우선이다”
사이버헬퍼는 단순한 안내에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가 협박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 맞는 응답 전략을 직접 코칭하며,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어 조치를 병행한다.
영상이 유출되기 전, 즉 협박자가 유포를 실행에 옮기기 전 단계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피해자의 SNS 계정 구조나 연락처 노출 여부를 분석해 유포 가능성이 높은 경로부터 차단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지인 유포를 최소화한다.
특히 텔레그램, 라인, 왓츠앱 등 협박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의 특성과 접근 방식, 유포 시도 시간대 등을 기반으로 선제 대응 전략을 세운다.
사이버헬퍼 관계자는 “몸캠피싱 해결법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피해자 개인이 알 수 없는 유포 경로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대응 타이밍과 전략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돈 보냈다면 더 끌려갔을 것… 대화 한 줄도 중요했다”
실제 사이버헬퍼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돈을 보내기 직전에 상담을 받고 마음을 돌렸다”는 반응을 보인다. 피해자가 보낸 메시지 하나, 받은 메시지 하나가 유포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사이버헬퍼는 피해자에게/협박자와 나눌 대화 방식/하지 말아야 할 말/대화 내용 저장 방식/돈 요구에 대한 표준 대응 예시 등을 하나씩 설명하며 실질적인 조치를 지원한다.
피해자 연령대 확대… 청소년부터 공무원까지
최근 몸캠피싱 피해자는 10대 청소년부터 직장인, 공무원, 심지어 중년층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이버헬퍼는 보호자 동의 없이도 가능한 상담 범위 내에서 청소년 피해자에게 무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피해자 신원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보호되며, 24시간 실시간 대응 상담도 운영 중이다.
“검색보다 빠른 조치가 유포를 막는다”
2024년, 사이버헬퍼는 중앙일보 후원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서 몸캠피싱 대응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이후 수백 건의 실명 대응 사례를 축적해 신뢰도를 높였고, 언론과 각종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사이버헬퍼는 공식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몸캠피싱 대처법’/‘몸캠피싱 해결법’/‘몸캠해결법’/‘몸또사기’/‘영섹사기’ 등 관련 실질 가이드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검색 시 정보 접근이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상담 역시 전화·카톡·이메일 등 익명 요청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사이버헬퍼 관계자는 “영상이 찍혔다면, 검색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전문가와 바로 상담하는 게 피해를 막는 첫걸음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