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발 투수 대니 레예스(왼쪽)가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 중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빠른 결단이 트렌드인데
메이저리그는 한창 시즌 중
대만은 이적 원천 차단
막상 데려올 선수 없어
치열한 순위 싸움 벌이는 팀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답답
삼성은 최근 고민이 커졌다.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오른 발등 미세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상을 입어 시즌 출발이 늦었던 레예스는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삼성은 일시 대체 선수 영입이나 완전 교체를 고려하는 중이다. 10일 현재 3위를 기록 중인 삼성은 상위권 싸움을 계속 이겨나가야 한다. 국내 에이스 원태인은 휴식차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중간 계투로 활약한 좌완 백정현이 어깨 불편함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삼성에게는 위기다.
올해 외국인 선수에 있어 ‘빠른 결단’이 트렌드인 점을 감안해야한다.
LG는 외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지난 4월 중순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바로 일시 대체 선수로 코엔 윈을 데리고 왔다. 윈은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 7.04로 썩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지만 선발진에 공백은 막을 수 있었다.
롯데는 4시즌째 동행하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을 입자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데뷔전에서는 특유의 ‘폴더 인사’ 같은 투구 동작으로 약점을 보였던 감보아는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적응력을 보였다.
유일하게 외인 타자 2인 체제로 시즌을 맞이했던 키움은 마운드 운용이 여의치 않자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작별하고 KT와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KBO리그로 복귀한 알칸타라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0.64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다른 외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자 키움은 일시 대체 외인 타자로 스톤 개랫을 영입했다. 유일한 선발 투수였던 케니 로젠버그가 고관절 부상을 입자 11일에는 역시 일시 대체 외인 선수로 좌완 자클란 웰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를 찾다보면 ‘데려올 선수가 없다’는 게 대부분 구단 입장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시즌이 한창이라 전력 외로 분류될 선수가 나오는 시점이 아니다. 최근에도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콜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LA 다저스도 선발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이를 메우는데 급급한 시점이다.
대만으로 눈을 돌려도 여의치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선수들을 KBO리그 팀들이 데려가자 처음부터 계약서에 이적 금지 조항을 넣는 팀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직’ 선수들로 눈높이를 낮춰도 한국에서 뛰었던 당시만큼의 기량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정이다보니 교체하고 싶어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자니 한창 순위 싸움 중, 여러 구단들의 속이 답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