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눈도장 기회’가 위기로···2루서 어이없는 ‘송구실책’ 외야 경쟁자 콘포토는 홈런 ‘존재감’

입력 : 2025.06.12 09:10 수정 : 2025.06.12 10:43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선발로 출전해 안타 없이 실책을 범했다.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날린 김혜성은 도중에 교체됐다. 김혜성의 외야 경쟁자 마이클 콘포토는 부진을 딛고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혜성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공 으로 1출루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403에서 0.391(63타수25안타)로 떨어졌다.

김혜성은 0-1로 뒤진 3회초 공격에서 샌디에이고 오른손 선발 랜디 바스케스가 던진 몸쪽 커터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출루했다. 김혜성은 1루로 걸어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김혜성은 나머지 타석에선 출루하지 못했다. 1-1로 맞선 4회초 1사 공격에서 바스케스의 가운데로 몰린 커브를 노렸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1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선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했다. 다저스의 왼손 불펜 잭 드라이어는 제구 난조를 보이다가 무사 1루 위기에서 샌디에이고 중심 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잡아낼 기회.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는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졌고 김혜성은 2루에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한 뒤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1루수를 한참 벗어난 공은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타자 주자 마차도는 안전 진루권을 얻어 2루까지 갔다.

김혜성의 실책에 드라이어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잭슨 메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개빈 시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다저스는 드라이어를 강판하고 커비 예이츠를 투입해 겨우 불을 껐다.

수비에서 실수를 범한 김혜성은 자신감이 떨어진 듯했다.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샌디에이고의 일본 출신 왼손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진 공수교대 때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샌디에이고를 5-2로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오른쪽)가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동점 홈런을 날리고 들어온 뒤 김혜성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오른쪽)가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회초 동점 홈런을 날리고 들어온 뒤 김혜성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김혜성의 공수 부진이 도드라진 가운데, 외야수 콘포토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콘포토는 0-1로 뒤진 5회초 1사에서 바스케스로부터 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콘포토는 경기 후 “상대 투수가 직구를 계속 던지고 있어 노렸다. 최근 방망이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이 분위기를 유지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저스에 둥지를 튼 콘포토는 2019년 33홈런을 날릴 만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로 기대를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시즌 그를 붙박이 외야수로 기용하고 있으나 콘포토는 예상과 달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엔 선발 엔트리에서 밀리고 김혜성이 주전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유틸리티플레이어 김혜성에겐 콘포토의 부진은 출전 기회를 늘릴 호재였다.

그러나 콘포토가 중요한 홈런포를 날리고 부진 탈출 기미를 보이면서 ‘외야수 김혜성’의 선발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이날 주포지션인 2루에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송구’ 문제가 도드라지면서 걱정을 안긴 것도 아쉽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잘 치고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보여왔던 김혜성이 뼈아픈 실책과 경쟁자의 부활로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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