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손석구와 호흡 좋았지만, 멜로 연기는 안 되겠던데요”

입력 : 2025.06.12 11:28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배우 김다미가 미스테리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감독 윤종빈)에서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 역을 맡아 자신을 좇는 형사 한샘 역의 손석구와 호흡한다.

“손석구 오빠는 아이디어가 참 많아요. 하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다양하죠. 그래서 재밌게 와닿는 부분도 많았고, 편했어요. 하지만 어려웠던 건 단 하나. 멜로 연기는 안 되겠더라고요. 처음엔 둘 사이 러브라인 요소가 있어야 하나 시도를 해보려고 했죠. ‘한샘’과 ‘이나’가 공장직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나가 ‘그때 뭐했는지 궁금해?’라면서 주먹으로 벽을 치는데, 벽치기를 한번 시도했다가 윤종빈 감독도 ‘그건 하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하하. 결국 못했어요.”

김다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나인 퍼즐’ 촬영기와 독특한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내는 비결, 자신의 강점 등을 소탈하게 털어놨다.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윤종빈 감독, 원하는 그림이 정확해 믿음이 갔어요”

‘나인 퍼즐’은 과거가 수상한 ‘이나’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공작’ 넷플릭스 ‘수리남’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김다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윤 감독과 만났다.

“촬영 들어가기 전 함께 만나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대화했는데 원하는 그림이 명확하더라고요. 처음 현장에서 연기할 땐 ‘이게 맞나’ 싶어 불안했지만 감독의 머릿속에 정확한 그림이 있으니 ‘오케이’ 했을 거로 믿고 그대로 나아갔죠. 만화같은 캐릭터라서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가 가진 결핍을 조금씩 섞으면서 더 자연스러워보일 거로 생각했어요.”

[인터뷰] 김다미 “손석구와 호흡 좋았지만, 멜로 연기는 안 되겠던데요”

만화같은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준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하게 했다는 그다.

“날 것을 연기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려고 해요. 현장의 감을 보면서도 제 분석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계획해서 연기하려고 했어요. 대사도 틀리면 안 됐고, 이나가 보여줘야 하는 정보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지점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계산하면서 연기했어요.”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배우 김다미, 사진제공|UAA

■“배우로서 내 장점? 평범한 얼굴 아닐까요?”

그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로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다. 이후 ‘이태원 클라쓰’ ‘그해 우리는’ 등 히트작들을 연거푸 내놓으며 빠른 시기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시기마다 하고 싶은 작품이 딱딱 들어맞게 들어와줬어요. 제가 하고 싶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걸 해야 후회가 안 남을 거로 생각하고 선택하곤 했는데요. 운이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로 탄생되었죠.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후회가 남지 않게 연기하려는 마음으로 임하면 더 나아지더라고요.”

배우로서 장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글쎄요. 그런 생각은 해봤어요. 제가 평소 내향적이라서 말도 많지 않고 개인적인 얘기도 잘 안 하거든요. 그저 날 캐릭터로만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고요. 그래서 배우로서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 캐릭터가 가진 감정들이 실제처럼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처럼 보이려고 노력해서 아마도 많이들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요? 또 외모적으로 평범한 얼굴이 주는 강점도 크고요.”

앞으로 꼭 지키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갸웃거린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데,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기대나 생각을 잘 안 하려고 해요.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이 순간을 잘 해내야 다음 기회도 온다고 생각해서 그런가봐요.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요?”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