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라이벌은 쭉쭉 앞으로 달려가는데, 자신은 주춤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홈런포가 9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오타니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1개는 3루타였다.
오타니는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와 첫 두 차례 대결에서 각각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잠잠하던 오타니의 방망이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터졌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불펜 완디 페랄타를 상대로 한복판에 몰린 초구 87.7마일(약 141.1㎞)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이후 오타니는 윌 스미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를 터뜨리긴 했지만, 기다렸던 홈런은 또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3일 뉴욕 메츠전 이후 9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다. 홈런도 23개에서 멈췄다. 타율 0.290, 23홈런, OPS 1.008로 여전히 뛰어난 성적이긴 하지만, 홈런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반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오타니와 달리 방망이가 뜨겁다. 저지는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는 홈런이었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캔자스시티의 불펜 투수 스티븐 크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한복판에 몰린 99마일(약 159.3㎞)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저지의 시즌 25호 홈런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로써 저지는 MLB 홈런 순위에서 2위를 지켰다. 선두 칼 롤리(26개·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는 고작 1개다.
저지는 지난 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하며 오타니와 홈런 경쟁에서 2개가 뒤졌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다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려 오타니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애런 저지. 캔자스시티 |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