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선발 무안타 침묵
로버츠 감독 “팔꿈치 통증탓”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최근 제한된 상황 속에서 출전한 탓일까.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김혜성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403에서 0.391(63타수 25안타)로 떨어졌다.
김혜성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출전 기회에 제약을 받고 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때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 지난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임에도 선발 제외돼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의 의문을 사기도 했다.
이날은 샌디에이고 선발로 우완 랜디 바스케스가 나섰다. 김혜성은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한 탓인지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은 0-1로 뒤진 3회초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란디 바스케스가 던진 시속 144㎞ 몸쪽 컷 패스트볼에 맞아 출루했다. 다행히 오른쪽 팔꿈치 보호대를 맞았고 김혜성은 씩씩하게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모두 출루에 실패했다.
1-1로 맞선 4회초 1사후 바스케스의 시속 131㎞ 가운데 몰린 커브를 노렸다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4-1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했다. 다저스 왼손 불펜 잭 드라이어가 제구 난조를 보이다 무사 1루 위기에서 샌디에이고 중심 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는 차분하게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졌고 김혜성은 곧바로 1루 송구하며 병살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악송구는 1루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타자 주자 마차도는 안전 진루권을 얻어 2루까지 갔다.
다시 흔들린 드라이어는 후속 타자 잭슨 메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개빈 시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다저스는 드라이어를 강판하고 커비 예이츠를 투입해 겨우 불을 껐다.
김혜성은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샌디에이고의 일본 출신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7회말 대수비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3회 투구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그것이 실책의 원인이 됐다. 경기 후반 교체도 이에 따른 것”이라며 “타박상 정도고 하루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1-11로 대패한 다저스는 이날은 투수 8명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샌디에이고를 5-2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