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타자에서 붙박이 1번 3할타자···‘근성’ 장두성, 대기만성 시즌에 찾아온 ‘폐출혈’ 부상 악재

입력 : 2025.06.13 11:36
장두성. 롯데 제공

장두성. 롯데 제공

피를 토했던 롯데 외야수 장두성(26)이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롯데는 13일 “장두성이 어제 병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했다”며 “4~5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톱타자로 맹활약해온 장두성이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롯데 전력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장두성은 전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경기에서 7-7로 맞선 10회초 공격 1사에서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장두성은 박영현이 던진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고, 공이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판정을 확인한 장두성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다. 롯데 트레이닝 코치는 급하게 구급차를 불렀고, 장두성은 스스로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롯데 장두성이 12일 수원 KT전에서 쓰러져 구급차가 야구장으로 들어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롯데 장두성이 12일 수원 KT전에서 쓰러져 구급차가 야구장으로 들어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진단 결과 폐쪽에 공을 맞아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두성은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한 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장두성은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03, 9도루를 기록하며 롯데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성빈이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를 충실히 잘 채웠다. 이날도 5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등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롯데는 장두성이 교체된 뒤 연장 10회에만 5득점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가장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한 손호영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장)두성이가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굉장히 아픈 부위에 부상을 입은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잘한 것에 대한 생각은 다 사라지고 두성이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장두성. 롯데 제공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장두성. 롯데 제공

장두성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겨우 프로에 입성했다.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이 0.183에 그친 방망이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훈련에 매진해 환골탈태했다. 타석마다 끈기 있게 투수를 물고 늘어졌다. 땅볼을 치고도 앞만 보고 질주했다. 강한 헤드샷을 맞고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근성과 투지, 열정을 앞세운 플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롯데 팬들은 불의의 부상을 당한 장두성이 다시 ‘장토바이’를 가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