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왼쪽)과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14일부터 시작되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첫 3연전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절친’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은다. 이 맞대결에 미국 현지에서도 시선을 기울이고 있다.
MLB닷컴은 13일 “이번 주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3연전은 6월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며 “절친한 친구인 이정후와 김혜성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함께 야구했던 둘은 MLB에서 처음으로 대결한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4~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13일 현재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경기 앞서 있다. 두 팀의 대결은 늘 주목받지만, 이번에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는 데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절친 대결이 성사되면서 관심도가 더 커졌다.
MLB닷컴은 “이정후와 김혜성은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함께 뽑혔고, 2017년 키움에 지명돼 7년 동안 함께 뛰었다”며 “김혜성은 고교 시절 이정후와 연습경기를 두 번 치렀다고 기억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둘은 한 번(3월2일) 맞붙었다. 하지만 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이번 MLB 정규시즌 대결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게티이미지
이정후는 프로 데뷔한 2017년 신인왕에 오르고 2022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하며 MLB로 직행한 이정후는 수비 중 어깨를 다쳐 2024시즌을 일찍 접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 팀의 간판타자로 입지를 완전히 굳히고 타율 0.275(255타수70안타), 6홈런, 32타점, OPS 0.776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에서 4년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년)를 수상한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MLB로 올라온 후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98의 대활약을 하고 있다.
김혜성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다른 팀 선수로 만나는 건, 특별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미국에서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김혜성은 미국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이정후를 꼽기도 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뛰어난 선수이기에 경기에 관해서는 조언할 게 없다”며 “한국과 다른 환경에 관해서만 몇 가지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우리는 한국에서 같은 팀에 지명되고 함께 뛰었다. 이제 MLB에서 맞붙게 됐다”며 “같은 서부지구에 있다는 게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이정후를 넘어서겠다는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저스의 승리를 바라지만, 이정후와는 우정의 대결을 펼치고 싶어 한다”고 김혜성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이정후와 김혜성이 계속 성장하면,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도 훨씬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혜성. AFP연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