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김광현이 13일 팀고 연장 계약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김광현이 13일 시즌 도중 소속팀 SSG와 2년 36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뒤 가장 강조한 것은 200승 도전이다. 김광현은 꿈이었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날 계약 발표 뒤 “쉬는 동안 구단과 만나 계약 얘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두 가지 목표로 뛰었다. 40세까지 20년간 뛰는 것과 송진우 선배의 200승이라는 꿈을 갖고 선수 생활을 했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도 200승을 하려면 몇 년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200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2007년 SSG의 전신인 SK에 1차 지명된 김광현은 이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진출한 2020·2021시즌을 제외하고 프로 데뷔 후 19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현재까지 SSG에서 통산 174승104패 평균자책 3.35(2249이닝)를 기록 중이다. 2년 계약을 맺은 것도 200승 달성을 향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김광현은 “현재 상황에서는 시즌도 절반이 남았다. 그리고 두 시즌을 열심히 하면 200승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제게도 그 안에 200승을 채우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긴장을 끈을 놓지 않겠다. 그리고 다시 도전(재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시대에 KBO리그에서 활약한 1988년생 동갑내기 양현종(KIA)과의 200승 도달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한 시즌(2021년 텍사스)에 그친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83승(122패 9홀드 평균자책 3.87)을 따내 200승 레이스에서 조금 앞서 있다.
사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둘은 과거 화려했떤 시간과 조금 멀어져 있다. 지금까지 나란히 13경기에 등판해 김광현은 4승6패 평균자책 3.91, 양현종은 4승4패 평균자책 5.27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는 “이제는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200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거지 라이벌이라는 의미는 없다. 누가 빨리 도달하는지도 의미는 없고, 서로 잘해서 (송진우 선배의)210승까지 가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또 “아직 30승 이상 남았다. 아직도 멀었다. 제가 조금 더 잘하고 집중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닿을 수 잇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송진우 선배의 기록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온게 아니다. 승리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아직 앞으로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