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에 기뻐하는 전북 티아고 | 프로축구연맹 제공
4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을 꿈꾸는 전북 현대가 강원FC와 악연까지 끊어내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티아고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14경기(10승4무)로 늘린 전북은 승점 38점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점차를 6점으로 늘렸다.
전북을 상대로 5연승을 자랑했던 9위 강원(승점 21)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선 전북 골잡이 티아고의 부활 여부가 관심사였다. 티아고는 2023년 대전에서 17골을 터뜨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이듬해 전북에 입단하면서 부진에 빠진 선수다. 그해 7골에 그쳤던 그는 올해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며 잊혀지고 있었다.
방출설까지 나돌았던 티아고는 봄날이 찾아온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티아고는 지난달 27일 대구FC 원정(4-0 승)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31일 울산FC와 홈경기(3-1 승)까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티아고가 강원을 상대로도 골 맛을 본다면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갈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티아고는 전반 5분 팀 동료 송민규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흐른 것을 과감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감을 얻은 티아고는 전반 31분 추가골까지 책임졌다. 6월 A매치 기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을 펼친 전진우가 올린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헤더로 밀어 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티아고가 멀티골을 넣은 것은 대전 시절인 2023년 8월 포항 스틸러스전 해트트릭 이후 처음이다.

전북 전진우의 골 세리머니 | 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등이 절실한 강원도 포기는 없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경민과 송준석을 투입한 뒤 후반 22분에는 이상헌과 김건희까지 교체 출전시켰다. 최근 일본 J2리그 삿포로를 떠나 강원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데뷔전이었다. 김건희는 투입되자마자 첫 슈팅을 시도하며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전북에서 쐐기골이 나왔다. 전진우가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떄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12호골을 기록한 전진우는 다시 주민규(대전·10골)와 득점차를 2골로 벌려 K리그1 득점 1위를 굳혔다.
광주에선 FC서울이 정승원과 둑스,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광주FC를 상대로 3-1 대승을 알렸다. 승점 3점을 챙긴 서울(승점 25)은 7위 광주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며 6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