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치르는 추신수 “평생 야구할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축복 받는 느낌”

입력 : 2025.06.14 16:59 수정 : 2025.06.14 17:00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저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과 한국을 합쳐 20년 프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은퇴식을 치른다. 14일 인천 롯데전이 은퇴식 무대다.

추 보좌역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한국에서 은퇴식을 지켜보면서도 나는 사랑하는 야구를 평생할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추 보좌역은 “지난해 (이)대호 은퇴식을 보면서 사실 그런 생각을 했고, 마음 준비를 했다. 아쉽다거나 긴장되기 보다는 행복하다. 야구하면서 많은 사랑도 받고 응원도 받았다. 박수 받으면서 떠날 수 있다는게 (학창시절을 합쳐) 34년 야구 인생을 살면서 큰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추 보좌역은 이날 은퇴식을 위해 SS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은퇴를 위해 준비한 특별 유니폼이다. 지난 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은 추 보좌역은 2020년 메이저리그(MLB) 마지막 날을 떠올렸다. 그는 “코로나19로 무관중이던 때다. 마지막 경기 한 타석 밖에 소화를 못했는데, 아침에 라커룸 들어가면서 오늘이 MLB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오늘은 그때와 다르게 저 자신이 축복을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치르지 못했던 은퇴식을,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치를 수 있어 더 의미가 크다. 추 보좌역의 아내인 하원미씨가 시구, 딸 추소희양이 시타를 한다. 추 보좌가 시포로 아내의 공을 받는다.

추 보좌역은 “미국에서 못해봐서 아쉬웠던 걸 한국에서 다하는 것 같다. 은퇴식은 기대도 안했는데, SSG에서 너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 보좌역은 아내 하씨의 시구가 자신의 은퇴식보다 더 긴장된다고 했다. 추 보좌역은 “2~3번 공도 받아줬다. 22년을 야구 선수 아내로 살았으면 어느 정도 따라는 해야 하는데, 제대로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면 알겠지만 운동신경이 썩 좋지는 않다. 아내는 자신감을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시면 알 거다”라고 웃었다.

이날 추 보좌역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 위해 텍사스 시절 동료인 애드리언 벨트레와 콜 해멀스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추 보좌역은 “떠난지 오래됐는데도 저를 기억하고 생각해준다는 면에서, 제가 좋은 선수였다고 감히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추 보좌역이 MLB에서 마지막 7시즌을 뛴 팀이다. 오는 8월 시구까지 계획이 잡혔다. 상대는 그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처음 올라섰던 클리블랜드다. 추 보좌역은 “8월22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시구를 하기로 했다. (미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가 아닌데, 이렇게 기억을 해주고 다시 불러주는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추 보좌역은 이날 은퇴식을 맞아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에게 커피차 선물을 받았다. 추 보좌역은 “대호가 저를 너무 잘 안다. 커피차 보내줘서 고맙다고 아침에 통화를 했다. 대호가 ‘울지말고 말 똑바로 잘 하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추 보좌역은 지난해 12월부터 SSG 프런트로 새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이제 6개월 남짓이 됐다. 새로운 역할에 대해 그는 “선수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은퇴하고 쉬는 시간 없이 바로 하다보니 더 힘든 것 같기도 하다. 해야하는 일이 많고, 성격상 하면 또 잘해야 한다.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시간이 지나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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