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언론 인터뷰 응한 로리 매킬로이, “여러분 때문에 더 불만이다”

입력 : 2025.06.15 08:15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 14일 열린 US오픈 2라운드 17번 홀에서 클럽으로 티 마커를 부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 14일 열린 US오픈 2라운드 17번 홀에서 클럽으로 티 마커를 부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여러분 때문에 더 불만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가 15일 언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1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이날 제125회 US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언론의 요청에 5분 가량 인터뷰에 응했다. 매킬로이는 1·2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었다.

취재진은 매킬로이에게 불만족스러운 성적 때문에 이틀 동안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그건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더 불만이다”라고 답했다.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그는 “여러분은 아닐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건너뛰고 지난 주 RBC 캐나다 오픈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지난 14일 열린 2라운드 12번 홀(파5)에서는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클럽을 내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어 17번 홀에서는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자 들고 있던 클럽으로 티 마커를 내리쳤다. 그의 클럽에 맞은 티 마커가 부서지는 모습은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 17번 홀까지 공동 63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컷 통과를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주말에 여기 있든 말든 상관없을 때 컷 라인에 걸려있는 게 훨씬 편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정말 여기에 이틀 더 있고 싶은 걸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또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4시간 30분 안에 라운드를 마치고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라운드를 마치는데 5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등 경기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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