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올시즌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주축 선수들을 일컫는 ‘윤나고황’ 중 고승민을 제외한 3명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황성빈은 지난달 초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4번째 중수골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난 6일 좌측 전면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 진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말소된 시점부터 2주 후에 재검사를 받고 이후에 재활 일정을 받아야한다.
나승엽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퓨처스리그에서 훈련 도중 눈에 공을 맞는 부상을 입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쓰러져나갔다. 전민재는 지난달 말 사구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 자리를 메웠던 이호준도 경기 도중 사구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리드오프 장두성이 부상을 입었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견제구에 우측 옆구리를 맞아 폐 타박이라는 진단까지 받았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선수들도 있지만, 올시즌 내내 롯데의 부상 일지는 빼곡하게 적히고 있다. 하지만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순위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롯데는 14일 현재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14일 SSG전까지 3연승을 이어갔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최근 몇 년 간 얕은 선수층의 한계를 느껴왔던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비시즌 동안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을 높였다. 덕분에 빈 자리가 생기면 채울 선수들이 생겼다.
또 다른 원동력은 고참 선수들의 리더십이다. 주장 전준우와 정훈, 김민성 등이 팀의 중심을 잡는다. 손호영은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다”라며 “형들이 정말 잘 해준다. ‘순위도 보지 말고 내 경기만 하자’라고 이야기 해준다”라고 했다.
이어 “김민성 형이 정말 내야의 중심이다. 어린 선수들 힘든 것도 다 들어주고 나도 LG 시절부터 민성이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민성이 형에게 바로 달려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롯데 정훈도 선수들의 마음을 종종 다잡는다. 손호영은 “정훈 형이 ‘이겨낼 수 있다’라고 해줘서 전투력이 올라왔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도 고참들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는 계속 잘 해주고 있었고 김민성도 (선발 출장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잘 해줬다. 본인들이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라며 “김민성은 수비도 그렇고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김 감독은 “감독이 생각했을 때 ‘힘들겠다’라는 상황에서도 이겨내고 있다. 흐름을 좋게 가져가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