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막판 연속 보기로 3년 만의 우승 기회 놓쳐…남아공 션 노리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입력 : 2025.06.15 17:30 수정 : 2025.06.15 17:40
션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PGA 제공

션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PGA 제공

남자 골프 한·일전의 우승컵은 올해도 한국 선수들을 외면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션 노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최진호는 막판 연속 보기로 2년 9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노리스는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일본의 사카모토 유스케와 공동 선두를 이룬 채 정규 라운드를 마친 노리스는 두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사카모토를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억6000만원.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2023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대회다. 2023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한국의 양지호가, 지난해 한국의 남춘천CC에서는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가 우승했다.

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 선수들은 홈에서 2년 연속 JGTO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섰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선봉에 선 선수는 올해 41살의 최진호였다.

16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진호는 후반 중반까지 리더보드 맨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 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필리핀의 저스틴 산투스가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4번 홀(파5)과 6번 홀(파5)에서는 산투스와 나란히 버디를 잡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산투스가 7번(파4)과 9번(파4)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최진호의 선두가 굳어지는 듯 했지만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일본의 사카모토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1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JGTO 7승과 DP 월드 투어 2승을 기록하고 있던 노리스도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날 6타를 줄였다.

반면 15번 홀(파3)에서 1.8m 파 퍼트를 놓쳐 이날의 첫 보기를 기록한 최진호는 16번 홀(파4)에서는 20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며 선두와 2타 차 3위로 밀려났다. 최진호는 연장에 가기 위해서는 이글을 해야했던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와 한 타 차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2004년 KPGA 투어에 입회한 이후 통산 8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진호는 2022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로는 우승이 없다. 2년 9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맞은 최진호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이번 대회 코스는 좋은 스코어가 많이 나오는 만큼 수비적으로 경기하면 안 될 것 같다. 적극적으로 버디를 노리겠다”고 했지만 결정적인 퍼트들이 홀을 외면하는 바람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DP 월드 투어와 JGTO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한국에서도 우승을 추가한 노리스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오래 될수록 맛이 좋아지는 좋은 와인과 비교해달라”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JGTO에서 1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힌 노리스는 “55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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