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이 16일 미국 미시건주 벨몬트의 블라이드필드CC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3년 만에 최고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샷감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최혜진은 15일 미국 미시건주 벨몬트의 블라이드필드CC(파72·6611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지만 17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 하나가 뼈아팠다. 6명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혜진은 5번홀(파5) 이글과 8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뤘고 12번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최혜진은 17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 아래 러프에 떨어져 레이업 이후 3번째 샷을 핀 가까이에 붙였으나 훅 라이의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같은 홀에서 탭인 버디를 낚은 시간다에게 1타차로 역전당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최혜진이 투온 이후 시도한 이글 퍼트가 짧았고, 먼저 버디 퍼트를 넣고 마쳤으나 시간다도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승리를 지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두고 2018~2020년 3연속 대상을 거머쥔 최혜진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이날까지 톱10을 26차례나 기록하고도 첫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데뷔 첫해 CP 위민스 오픈(8월)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이후 두 번째 공동 2위에 올랐고 최근 3주 연속 톱5이자 4번째 톱10을 거둬 다음주 열리는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도전을 기대하게 했다. 최혜진은 이 대회에서 LPGA 통산상금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최혜진은 경기후 퀵 인터뷰에서 “오늘 전반적으로 좋았고 우승기회도 있었지만 17번홀 보기가 자꾸 생각난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최근 몇 대회 동안 기회가 많았고, 내 컨디션도 좋았다. 다음주는 정말 중요한 대회이니 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아이언샷이 좋은 덕분에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드라이버 티샷도 페어웨이를 잘 지켜서 큰 실수 없이 플레이했고, 버디도 많이 나올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시간다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선두로 출발한 경쟁자 5명을 모두 따돌리고 2016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9년 만에 통산 3승을 거뒀다. 스페인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소미가 버디 8개,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치고 전날보다 9계단 뛴 3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풀타임 선수생활에서 물러난 렉시 톰프슨(미국)과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3명이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를 이뤘다.
첫날 선두로 출발한 이미향이 이날 4타를 줄이고 전날보다 5계단 오른 공동 14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유해란과 윤이나가 공동 31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