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강타자’ 데버스, 샌프란시스코행…충격적인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

입력 : 2025.06.16 13:16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 되기 전인 지난 15일 라파엘 데버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선 모습. 게티이미지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 되기 전인 지난 15일 라파엘 데버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선 모습. 게티이미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스타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조던 힉스를 포함한 4명은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충격적인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가 MLB를 뒤흔들었다.

16일 MLB닷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이 1대 4 트레이드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데버스를 내주는 대신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선발 투수 조던 힉스,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외야 유망주인 제임스 티브스 3세,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호세 벨로를 데려온다.

2017년 20살의 나이로 보스턴에서 MLB 데뷔를 한 데버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시즌 연속 팀내 타점 1위를 기록한 간판 스타다. 2023년에는 보스턴과 11년 3억3100만달러(약 4870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9시즌 통산 타율 0.279에 214홈런 6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8이다. 동부지구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됐고 실버 슬러거를 두 번이나 받았다.

초대형 트레이드는 경기를 앞두고 ‘깜짝’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 해리슨이 이날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를 약 15분 앞두고 트레이드에 대한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를 션 젤리로 급히 교체했다.

ESPN은 “충격적인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을 기습적으로 트레이드하는 일은 흔치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6월 중순 트레이드는 더욱 드물다”며 “데버스와 보스턴이 이번 시즌 내내 치열하게 싸워온 것을 고려하면 어쩌면 처음의 생각만큼 놀랍지는 않은 일일 수도 있다”고 했다.

데버스는 구단과 포지션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벌였다. 지난 2월 구단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고 자신에겐 지명타자를 제안하자 데버스는 공개석상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 지명타자로 뛰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구단은 두 달 만에 데버스에게 1루수를 제안했다. 데버스는 거절했다.

EPSN은 “선수와의 관계가 악화했다고 그 선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것은 정당한 대가를 받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LA다저스와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어 데버스 영입은 확실한 전력 보강이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데버스가 영입된다는 소식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팀이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디비전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1일부터 보스턴과의 3연전에 돌입한다. 데버스가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붙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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