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했던 지난해와는 달라…‘지금 순위를 사수해라’ 1위 한화-3위 롯데의 사직 대격돌

입력 : 2025.06.16 13:46
15일 대전 LG전에서 득점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한화 이글스 제공

15일 대전 LG전에서 득점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한화 이글스 제공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어느 때보다 순위 사수가 중요한 두 팀이 만난다.

롯데와 한화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16일 현재 한화는 1위, 롯데는 3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의 양상과는 다르다. 롯데와 한화 두 팀 모두 가을야구가 목마른 팀이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 무대는 2017년, 한화는 2018년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5강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는 공통점도 있다. 롯데는 8월 한 달 14승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했고 한화도 14승10패 승률 0.583의 성적을 내며 시즌 막바지에 힘을 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화와 우리 중에 연승 타는 팀이 올라가지, 비슷한 성적을 거두면 둘 다 힘들어진다”고 했다.

두 팀은 9월이 되자 귀신같이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10승1무12패 승률 0.455를 기록했고 한화도 9승13패로 5위 탈환에 실패했다. 롯데는 7위, 한화는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동안 두 팀 모두 고강도의 훈련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훈련 강도를 높였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외부 영입으로 투수 엄상백, 내야수 심우준을 데려왔고 롯데는 내부 FA 김원중, 구승민을 잔류시킨 뒤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정철원, 전민재를 데리고 오며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2024시즌 롯데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태형 감독과 지난 해 5월부터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 모두 ‘가을야구 청부사’다. 두 명의 베테랑 감독 모두 올시즌 성적을 내야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리고 이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또 펼치게 됐다.

올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1~3일 3연전을 앞두고는 두 팀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한화는 공동 7위, 롯데는 9위였다. 1일 경기는 우천취소됐고, 나머지 2경기에서는 롯데가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우위를 점했다.

이후 두 팀은 상승세를 타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번째 맞대결을 앞두고는 한화는 2위, 롯데는 4위까지 올라섰다. 23~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세번째 만남인 5월 23일부터 열린 대전 3연전에서는 두 팀은 엎치락 뒤치락했다. 롯데는 2위로, 한화는 3위로 마주했다. 그리고 한화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2위 자리를 가져갔다.

이번에도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한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4분 동안의 우천 중단이 되는 우여 곡절 속에서도 10-5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1위 등극의 기쁨에 취해있기에는 이르다. 여전히 2위 LG와의 격차는 0.5경기이기 때문이다.

롯데도 지금의 자리를 지켜야한다. 6월 들어 단 두 차례만 3위 자리를 내줬던 롯데는 아래 순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4위 KT와는 1경기, 삼성과는 1.5경기로 자칫 미끄러질 수 있는 순위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롯데가 4승3패로 조금 앞서있지만 거의 대등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팀 모두 기선제압이 중요한 가운데 17일 첫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마주한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이 등판한다.

1선발 코디 폰세의 활약으로 비교적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와이스 역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외인 투수다. 14경기 8승2패 평균자책 3.09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롯데전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2.57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5월 말 잠깐 주춤했던 데이비슨은 지난 11일 KT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다시 구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화전에서 1경기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한화전 첫 승리에 도전한다.

타자 중에서는 한화 문현빈이 롯데전에서 타율 0.350으로 강했다. 롯데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한화전 0.400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