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단장 복귀 내가 제안했다” 프런트 추신수에게 드리운 인사 논란의 그림자

입력 : 2025.06.16 16:25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지난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공식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지난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공식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회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논란 끝에 팀을 떠났던 김성용 전 단장의 구단 복귀에 대해 “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 보좌역은 지난 14일 SSG랜더스필드에서 공식 은퇴식 기자회견 이후 최근 구단을 둘러싼 ‘인사 논란’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김 전 단장) 복귀는 내가 제안했다. 결정은 구단이 했다”고 답했다.

김 전 단장은 지난달 초 SSG 스카우트팀장으로 재취업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 전 단장은 2022년 단장 취임 당시부터 ‘비선 실세’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을 낳았다. 취임 이후로도 김원형 전 감독 경질, 김강민 2차 드래프트 파동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2023년 11월 구단을 떠날 때까지 여러 차례 리그의 타 구단과 충돌했고 SSG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다.

그런 김 전 단장이 구단 스카우트팀장으로 소리소문없이 복귀하면서 논란은 다시 터져나왔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SSG도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구단은 팬들의 목소리를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추 보좌역은 김 전 단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내) 개인적인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그런 제안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분이 가진 장점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 복귀 사실이 드러났을 당시 SSG 구단이 내놨던 반응과 똑같은 이야기다. 김 전 단장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SSG 측은 ‘아마추어 선수 발굴 및 드래프트 전략 강화’를 대외적으로 내세웠다.

김성용 SSG 스카우트팀장. SSG 랜더스 제공

김성용 SSG 스카우트팀장. SSG 랜더스 제공

박정태 SSG 퓨처스 고문. SSG 랜더스 제공

박정태 SSG 퓨처스 고문. 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잇따른 인사 논란에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추 보좌역은 앞서 박정태 SSG 퓨처스 고문 인사와 관련해서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 고문은 과거 3차례 음주운전과 만취 상태에서 버스운전 방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SSG는 그런 박 고문을 지난해 12월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며 논란을 자초했다가, 리그의 거센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한 달 만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내보냈다. SSG는 그런 인사를 최근 다시 구단 퓨처스 고문으로 불러들였다. 박 고문은 추 보좌역의 외삼촌이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야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돼 있다 SSG가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자 추 보좌역과 관계가 집중조명됐다.

구단 측은 “추 보좌역은 김 전 단장 복귀만 제안했다. 박 고문 재영입은 구단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고문과 혈연관계인 추 보좌역의 존재가 없었다면, 구단이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하려다 실패한 인물을 고문으로까지 2차례나 무리하게 영입했겠느냐는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추 보좌역이 공식 은퇴식을 치른 지난 14일 인천 문학경기장 지하철역 앞 SSG랜더스필드 초입에는 일부 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줄지어 섰다. 화환에는 “팬 무시하는 인맥 구단 박정태 김성용 해명하라” “선수는 기만하고 팬들은 무시한다”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논란이 된 일련의 인사 과정에서 SSG 구단과 추 보좌역을 향한 팬들의 감정이 그대로 실렸다.

추 보좌역은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구단주 보좌역이라는 이례적인 직책을 맡았다. 추 보좌역은 은퇴식 회견에서도 “성격상 하면 잘 해야 한다”며 새 보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사 논란의 그림자 또한 스스로 잘 책임져야 한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공식 은퇴식을 치른 지난 14일 문학경기장 지하철역 앞에 팬들이 항의차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공식 은퇴식을 치른 지난 14일 문학경기장 지하철역 앞에 팬들이 항의차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공식 은퇴식을 치른 지난 14일 문학경기장 지하철역 앞에 팬들이 항의차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공식 은퇴식을 치른 지난 14일 문학경기장 지하철역 앞에 팬들이 항의차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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