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 사진 스포츠경향DB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개그맨 이경규에 대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약물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16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씨는 현재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지난 9일 국과수에 약물감정을 긴급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골프연습장 건물에서 자신의 외제차량과 같은 차종의 다른 사람 차량을 운전했다. 절도를 의심한 다른 차량의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서 약물 관련 간이검사도 이뤄졌다.
이경규는 당시 주차관리요원의 착오로 다른 차를 전달받았으며, 운전 중 차량 내부에 자신의 가방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건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의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결국 경찰은 내사 단계에 들어갔다. 이경규는 이에 대해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약과 감기약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해당 건물 내 약국에서 감기, 몸살약을 처방받았고, 10년 넘게 복용해 온 공황장애약 성분이 간이검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되면 처벌할 수도 있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과 관련자 진술, 약물 성분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이경규가 운전 가능 상태였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