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빠진 디펜딩 챔피언…요시하라 감독 “도전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입력 : 2025.06.17 10:53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흥국생명 배구단 로고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흥국생명 배구단 로고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 없는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임 사령탑은 도전 의식을 강조했고 선수들은 다 함께 김연경의 공백을 메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부터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는 요시하라 도모코(55) 신임 감독은 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에 참석해 “흥국생명은 굉장한 강팀이다. 올해는 올해대로 작년과는 다른 팀이라고 생각하고 지휘할 생각이다. 다이내믹한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 시절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V리그 JT마블러스 감독을 맡아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이끌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한 번 이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계속 도전을 한다는 습관과 의식이 중요하다. 도전이 없으면 얻는 게 없다”며 “일본 리그 우승 경험을 흥국생명에 이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는 팀에 더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없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 4월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코트를 떠났다. 감독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김연경의 공백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요시하라 감독은 “너무 훌륭한 선수가 빠졌다. 남은 선수들이 그 큰 공백을 다 같이 메워야 한다”며 “선수들도 여러가지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의 변화된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절친’인 미들블로커 김수지(37)는 “가장 대단한 선수가 한 명 있었기 때문에 다 같이 그 선수를 기둥으로 삼고 따라가는 시즌을 해왔다면, 올해는 그 몫을 좀 나눠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즌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잡았고 그렇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의 은퇴에 김수지는 “목표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흥국생명 계약이 내년까지라서 그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일단 계획을 하고 있어서 몸 관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터 이고은(30)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는 빠른 배구와 콤비 플레이”라며 “잘 따라가다 보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훈련으로 채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고은은 “큰 선수가 빠져나갔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시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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