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빅5’ 해체…이승현·전준범 트레이드로 보내고, 현대모비스에서 장재석 받았다

입력 : 2025.06.17 11:12 수정 : 2025.06.17 14:14
이승현 | KBL 제공

이승현 | KBL 제공

예상대로 ‘빅5’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두목호랑이’ 이승현(33)을 울산 현대모비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17일 이승현과 전준범을 현대모비스로 보내고 장재석을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CC가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는 허훈을 데려오면서 예고된 일이다.

슈퍼팀으로 불리는 KCC가 허훈까지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들(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과 공존이 쉽지 않아서다. 샐러리캡 문제였다. KBL은 2025~2026시즌 샐러리캡을 3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1억원 늘어난 금액이지만 빅5의 연봉 만으로 샐러리캡을 꽉 채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KCC는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허웅과 최준용(이상 6억원), 송교창(5억 6000만원), 이승현(5억원)의 연봉 총액만 22억 6000만원이다.

허훈의 지난 시즌 연봉 7억원을 더하면 30억원이 꽉 찬다. KCC 이적으로 1억원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누군가는 떠나야 했다. 그리고 이승현이 이별의 대상이 됐다.

이승현이 기존의 슈퍼팀 멤버에서 유일하게 5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 허웅은 39경기를 뛰었고 최준용과 송교창은 각각 17경기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몸값에 어울리는 않는 활약상을 펼쳤던 선수들이 남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떠나게 된 셈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이승현이 이번 트레이드에서 1이 아닌 2에 포함되는 트레이드가 진행된 것도 KCC의 다급한 상황을 짐작하게 만든다.

당초 KCC는 현대모비스에 이승현을 내주고 장재석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러나 KCC는 샐러리캡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한 명을 더 요구하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 대신 KCC에 입단한 장재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부산 KT에 입단했던 선수다.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 모비스에서 활약했던 그는 이제 다시 한 번 고향 같았던 부산에 돌아오게 됐다.

KCC는 “장재석의 영입으로 골밑의 높이 보강과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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